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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기념일

200일, 어린이날 그리고 어버이날

by 마음슥슥


그녀와 만난 지 200일이 되었다. 우연히 그날은 어린이날이기도 했다. 아직 어린이로 불리기도 어린 그녀지만 두 배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녀의 의사를 물어보진 못했다. 아직 그녀의 이야기는 돌고래 소리, 어버버버와 같은 옹알이뿐이기 때문이다.


이제 앉는 것도 익숙해졌다. 앉아서 파닥파닥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그녀의 심기가 불편해지지 않도록 외출 전 식사를 든든히 시키고, 기념일이니만큼 그간 가보지 않은 곳으로 향했다.


새로 연 카페였는데, 붐비는 곳을 선호하진 않았지만 뭔가 그런 곳을 가고 싶었다. 북적이고 화기애애한 공간을. 가족들이 모인 공간의 기운을 받고 싶었나 보다.


아빠 나도 커피한잔줘. 찐하게-! 그리고 케잌도 한 조각, 알지?!


정작 어딜 가고 싶은지 그녀의 의사는 물을 수 없었다.


“어디 가고 싶어, 지아야?”


라고 물을 수 있는 날이 오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은 서운할 것 같다. 언젠가 그 순간이 올거란건 알고 있지만, 지금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요즘은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랜만에 할아버지랑 둥가둥가 타임


아버지가 되었지만,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 온통 지아로 채워진 시간이었지만 부모님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감사함도.


귀요미야 200일 축하해

그녀와의 200일은 가족들과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졌다. 그녀와의 300일, 400일 그리고 행복으로 그려질 수많은 날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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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