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못 보는 주말
서울과 대구를 오간 지 몇 년이 지났다. 그녀가 우리에게 찾아온 뒤에는 가능한 매 주말마다 내려오려 했다. 특히, 그녀가 태어나고 난 뒤에는 더더욱 그랬다.
이번 주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그립지만, 우리는 새 둥지를 구해야 한다. 우리 가족을 한곳에서 지내게 해 줄 ‘집 구하기’가 최근 화두이다.
이왕 못 내려가게 된 거 새 둥지 찾기에 전념하려 했다. 이른바 ‘임장’이란 것을 하게 됐다. 익숙한 게 아니라 어색하지만, 조금씩 인터넷으로 공부해 온 터였다.
“2주 동안 못 보면 아빠 까먹진 않을까?”
“그래도 아빤데 알아보겠지?”
아쉬운 데로 영상통화로 만난 그녀는 내게 반응해 주었고 난 아빠라는 존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느낌에 안도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뒤에 찾아오는 헛헛함과 그녀에 대한 어마어마한 그리움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었다.
그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고통스러운 만큼 집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은 커져간다. 하지만 섣부른 마음에 좋은 집을 구하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도 공존한다. 그녀도 안아주고, 집도 고민해야 한다. 부모의 어깨는 무겁다는 사실을 새삼 체감한다.
2주간 훌쩍 자라 있을 그녀가 기대된다. 그리고 어디가 될지 모르는 새 둥지도 기대된다. 완벽한 곳은 없지만 우리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되길.
*아빠 강제주입된 그녀!
* 글 읽는 분들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 없으신가요? Help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