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으로 보이는 태극기
안산 곳곳에는 태극기가 걸려있다.
시청에도 은행에도 그리고 다리마다...
관공서나 공공건물에 있는 태극기는
위엄이 있어 보여 좋다.
그런데 다리마다 걸려 있는 태극기는
헐값으로 그 존엄을 깎아내리고 있는 듯하다.
왜 다리인가.
내 눈에만 그런 거인지
이 분 저분 물어봐도
거의 같은 생각들이다.
아마도 보는 눈이 거기서 거기인 듯하다.
왜?
태극기를 저같이 폼 없이 달아
오히려 품위를 손상시키는 것일까?
제작비에, 관리 수선비 등 유지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모두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다.
다리 위 태극기는 연속해서 다다다다 걸어 놓았다.
하나도 아니고 다리 길이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지만
양방향으로 기본이 20개가 넘는다.
태극기는 숫자가 아닌
의미를 담아야 귀해진다.
다리에 수많은 펄럭이는 태극기가
천하게 보이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그들의 눈에는 그것이 나라사랑으로
존엄으로 보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