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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 May 26. 2021

벚꽃 놀이터

대학 살사들 이야기, 봄의 절정 - 벚꽃 엔딩

벚꽃은 봄에 피는 꽃이다.

분홍색, 하얀색 꽃잎을 자랑하며 피어나며, 아름다운 정신과 삶의 아름다움, 순결, 번영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왕실이나 여권의 문양으로 쓰이기 때문에, 꽃이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벚꽃 우리나라 제주의 왕벚나무 이 원산이다. 


힘들게 찾아보아도 전국에 벚꽃나무 한 그루 없는 대학없을 것이다.

우리 대학에도 벚꽃나무가 많다.

벚꽃이 활짝 필 때면, 리 부부는 들과 함께 학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 자리를 잡고, 

 나들이 하곤 다.

캠퍼스는 우리 가족과 동네 주민들의 활짝 핀 미소가 가득한 벚꽃 놀이터기도 했다.


벚꽃은 봄의 절정을 알리는 메신저다.

서운 바람에 숨죽이던 겨울을 보내고,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난다.

피어나는 꽃봉오리가 좋고,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지게 활짝 핀 꽃송이도 좋다.

거기에 보태서, 나의 눈이 더 커지게 만드는 것은 시,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이다.

와~~ 꽃비가 내린.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되기도 한다. 크고 넓은 잎새가 만드는 그늘이 필요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하여, 

활짝 피어난 벚꽃을 꽃비로 만들어 떨구어낸 나무는, 

자신을 온통 초록빛 잎새로 뒤덮는다.


곳곳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꽃나무가,

한참 자라고 있다.


봄의 절정에서,

벚꽃은 시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않고

지는 그 순간까지 마음껏 피어낸다.

나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벚꽃엔딩 - music by 버스커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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