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별반 다르지 않아. 내딸의 집단따돌림 상처 극복기, 셋
딸이 집을 나갔다. 정신이 제 집을 나갔다. 이번은 두 번째. 보호 병동에서 한 달을 더 살아야 한다. 길었던 24일 입원 끝에 겨우 찾은 웃음이었고 공부하고 싶다던 딸이 다시 찾은 학교였다. 멀쩡히 돌아다니고 심지어 제 반으로 찾아와서 알짱거리는 가해자로 인해 이차 피해가 발생했다. 다시 들어간 보호 병동에서도 내딸은 퇴원하고 싶다를 외친다. 아직 몇 주는 더 지내야 할 텐데. 얼마나 갑갑할까. 나는 못난 엄마다. 그렇게 들어준 게 무슨 소용이었냐는 남편의 말이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른다. 나는 무엇을 물었던가. 네게 쏟았던 시간과 관심은 어디를 향했던가, 다시 후회하고 또 속죄해 보지만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네가 다시 환한 웃음 짓던 상처 받은 적 없는 너로 돌아와 준다면 난 뭐든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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