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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Mar 29. 2023

H에게

시(詩)를 담다

자개를

들여다 보고있으면

바다가 생각난다.


마치 어두운 밤바다

희미한 별빛이 내려

파도가 부딪힐때마다

결결이 다른 색을 쏘아내듯


조개껍질을 부수어

지어내는 그 조각에

자개는 바다를 담고

그 밤의 빛을 담아두었다.


조용한 누군가의 비밀처럼

깊이도 속도 알수 없는 너.

때로는 눈부신 햇살처럼

반짝거릴 때가 있어


나는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다.

색을 겹겹이 쌓아

오색으로 빛나는 아래

너의 어둠을 보지 못했다


그저 어릴적

만지작거리며 누워

색색이 달라지는

너의 빛을 계속

바라만 볼 뿐


황홀함도 잠시.

부르는 소리에

털고 달려나가 버리는 아이

그걸 너도 알았기에


너의 심연(深淵) 

깊은 바다는

보여주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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