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사랑을 해 본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그게 큰 사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상대의 큰 마음은
다른 상대도 크게 만드는 법이지.
예전에 남편은 내게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짜증을 내고 못 되게 군 뒤에도
언제나 큰 마음을 보여주었던 사람.
어느 날, 어두운 애월 골목을 지날 때,
두 손을 꼭 잡고 걷다 물어본 적이 있다.
"나 안 미워?"
"응. 하나도 안 미워."
"어떻게 그래?"
"미운 마음은 잠깐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계속이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그가 이런 말을 자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한다는 마음'이란 그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