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숨의시간 04화

사랑한다는 마음

by 잔별

예전에도 사랑을 해 본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그게 큰 사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상대의 큰 마음은

다른 상대도 크게 만드는 법이지.


예전에 남편은 내게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짜증을 내고 못 되게 군 뒤에도

언제나 큰 마음을 보여주었던 사람.


어느 날, 어두운 애월 골목을 지날 때,

두 손을 꼭 잡고 걷다 물어본 적이 있다.


"나 안 미워?"

"응. 하나도 안 미워."

"어떻게 그래?"

"미운 마음은 잠깐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계속이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그가 이런 말을 자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한다는 마음'이란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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