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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01. 2020

1월


2020년 1월 2일


얼: 엄마, 내년은 언제 와?

나: 응? 벌써 왔어. 오늘은 1월 2일이야.

얼: 아, 어제가 내년이었어?! 와!!!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년!! 생일이 있는 내년~!!



시간이 흐른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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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4일


"우리 걸어가니까 되게 좋다.
멋진 거 재밌는 거 구경할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고~ 빨리 갈 수도 있고~
마음대로 갈 수 있잖아."



오늘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둘이 걸어가는데 얼이가 말했다.  

간판에 쓰여있는 글씨 읽기, 바닥에 금 밟지 않기, 가로등 조명 관찰하고 그림자놀이하기, 번갈아 점프하기, 숫자 세기, 끝말잇기, 노래 부르기. 하다 보니 정말 재밌게 금방 역까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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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3일


얼: 엄마! 2천 다음에 뭐야?
 나: 2천1.
얼:..(곰곰이 생각하더니, 큰 맘먹고) 엄마! 9천 다음에는 뭐야?
나: 9천1.
얼: (충격) 9천 다음에 어떻게 1이야!!

나: 응. 아무리 큰 숫자라도. 뭐든 그다음은 1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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