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도 없어 맛도 좋아 붕어빵

그래.. 뼈 있으면 좀 그렇겠다

by 진이


호호 뜨거뜨거 붕어빵
뼈도 없어 맛도 좋아 붕어빵
찬바람이 쌩쌩부는 눈 오는 밤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붕어빵

어린이집에서 엄마손을 잡고

오늘도 내가 꼴찌야

라며, 투정 부리는 딸아이.


그래도

엄마. 사랑해~

하며, 아직 작은 손으로 손가락 하트를 보내는 딸이라 고맙다.


지난겨울 어린이집에서 배워 온 붕어빵 노래가 듣고 싶다.

한동안 전염된 것처럼 식구들이 돌림노래를 부르고, 거기에 또 합창을 하기도 했다.


요사이 부쩍 큰 것 같은 아이를 보고 있으니, 그때 그 "붕어빵"노래가 듣고 싶어 진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이면 붕어빵 할아버지가 오신다.

늦지 않게 퇴근하는 날이면, 분리수거를 핑계 삼아 아이와 함께 찾아간다.


오늘 붕어빵 쏘면 안 될까?

그러면 아이는 말한다.


슈크림 하나 팥 하나 씩 하면 되겠다

지갑을 주섬주섬 챙기는 아이를 보며 묻는다.


그럼 돈이 좀 부족하지 않아?

별 걱정 없이 대꾸하는 아이의 말은...


아빠도 좀 내야지

So Cool~ 한 아이의 말을 따라 천 원을 챙긴다.


차가운 공기에 식지 않도록 아이의 손을 잡고 걸음을 재촉하며 흥얼거린다.


호호 뜨거 뜨거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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