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가파르게 지나는 시간의 날이 베어내고 벗겨내,
색이 바래 푸름에 다가간다.
반복되는 질문들이 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흔적을 쫓아 가보기도 하지만, 희미해지는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도 잊힌다.
엄마~
희미하고 작디작은 나를 틔워 낸, 내 존재의 집
시간의 굴레를 벗어난 곳.
늘 눈뜨지 못한 어린아이로 다가가, 날 품어내던 자주색빛을 내던 벽돌집.
시간일까?
자주색 벽돌은 스펙트럼처럼 분리되어 가며 푸름에 가까워져 간다.
알고 있는 걸까?
이제는 힘겹게 밀어내는 품을 알아, 안기지 못하는 날이 늘어간다. 조금씩 허글 어지는 그 벽돌집이 위험한걸 본능으로 알아 밀어낸다. 다치지 말라며..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자주색 벽돌집은 스펙트럼이 아니라 그라데이션입니다.
당신이 살아낸 기억은 잊히지 않습니다.
옅지만 남아 있어 그 자줏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른 걸 알게 된다. 줄어가는 추억과 잊어가는 방금의 시간들.
그만큼 넓어진 푸름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