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렸다. 너이기에 사랑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은 세상 살이 중,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사람"인 것 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에 피고 또 지는 수많은 감정들.
사랑하고도 미워지고, 밉다가도 다시 그리워지는 알 수 없는 변덕들, 그 변덕들의 흐름에 따라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람. 사람들.
하나하나 엮을 수 있다면 어디든 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작 바라보며 그리는 사람의 마음 하나에 이르지 못할 것 같아 힘겨울 때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 아이, 부모...
無題 / 李商隱 (무제 / 이상은)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乾 (납거성회루시건)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蓬山此去無多路 (봉산차거무다로)
靑鳥殷勤爲探看 (청조은근위탐간)
서로 만나 보기 어렵듯이 이별 또한 어려워라
동풍(봄바람)은 힘을 다해 온갖 꽃 시들었네
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을 다하고
촛불은 재가 되어서야 눈물 마르기 시작하네
새벽에 거울을 보니 곱던 머리칼 변하는 것이 다만 수심 겹고
밤에 시를 읊으니 달빛이 차가워짐을 느끼네
봉래산이 여기서 먼 길은 아니지만
파랑새야 살며시 찾아가 봐다오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던 때가 있다.
그땐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하지만 틀린 것 같다.
특히나 사랑은 "누구나"가 아니라 "너라서"
너이기에 사랑할 수 있었다.
冀約
우리 다시 만나면
약속하나 하지 못한
슬픔
다신 없을 거라
말 하리다
우리 다시 만나면
숨겨뒀던 기억 속에
부끄럼
다신 없을 거라
말 하리다
우리 다시 만나면
절룩이던 내 발걸음
이젠
다신 없을 거라
말 하리다
우린 모두 말합니다
사랑이란 변명의 말
결국
헤어짐이 아름답다
속이리다
타지 못한 재가되어
불꽃 찾아 헤매다
언젠가
다시 타버릴 날을
기다리리다
우린 다시 만나리다
서로를 그리워하던
재되어
다신 타지 못할
재되기 위해
우린 다시 만나리다
우린 다시 만나 리오
숨결
지쳐버릴 날이라도
우린 다시
그날 다시 오기를
우리 다시 만나길
다시 재가 되기를
기다리리다
우리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