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
주말 근무를 마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아이를 데려왔다. 양손에 포개진 아이 손과 안사람의 손이 참 따뜻했다.
해지고 난 뒤라 미안한 마음에 뚜벅뚜벅 아파트 놀이터 주변을 천천히 걸어간다.
언제 이렇게 피었는지...
저녁에도 화사한 나무를 함께 바라본다.
이제 눈이 와
응? 무슨 눈?
응. 이제 곧 눈이 와. 봄 눈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은 봄에 내리는 눈이다.
가끔 아이가 하는 말에 멍해 질 때가 있다.
이미 익숙하고, 이미 알고있는, 길들여진 눈으로 세상을 보다가 가끔 이렇게 낫설고, 모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 들을 볼때면....
부족하기 때문에 뛰어난 사람을 알 수 있다던 옛 성인의 말씀을 보게된다.
아이라서 부족하거나 모자란게 아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지나치려는 내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다.
오늘도 고마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쫑알쫑알 말도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