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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하다 May 22. 2023

모든 걸 다 이겨내지 않아도 괜찮은 인생이다

오늘 건넬 문장: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문학동네)』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 그럼 각자의 인생 또한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왜 아이들은 하나의 밖에 없는 것처럼 앞만 보고 걸어야 되는 걸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이들,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한 이들,

결혼을 못한 이들은 어디로 가야 되나.

그렇게 길을 이탈했다. 아니다, 어른들이 앞서 닦아 놓은 길에서 '이탈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비포장도로에서 한참을 서성인 지난날들.

안타깝다. 길을 가다가 그 길이 아닐 때, 다른 길로 우회하는 방법은 고사하고 다르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최은영 작가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작가님 단편소설, 「모래로 지은 집」 속 문장들에 마음을 기댈 수 있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겠죠. 어쩌다 저런 인생 살게 됐나 싶을 거예요. 근데 있잖아요. 최선을 다했던 거예요. 우리 모두. 순간순간. 그게 최선이었던 거예요. 포기하지도 않은 거예요."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모래로 지은 집,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문학동네)』


정상 궤도에서 이탈된 기분을 느껴

자신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우리 모두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던 거예요,라고 작가님의 문장을 빌려 말해주고 싶다.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인생에 그늘이질 때,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쉽사리 이겨내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쟁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궤도에 대해서. '정상'이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폭력과 차별에 대해서.

애초에 삶에서 정상 궤도란 없다. 남들의 시선, 정상성의 폭력에서 벗어나 고통스러워도 정상성에 균열을 내는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모든 걸 다 이겨내지 않아도 괜찮다. 원래 가던 길이 내 길이 아님을 깨달을 때, 아프플 수밖에 없다.  


로 살기 위해 다르게 존재하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더 좋아하면서 천천히 나아가자고 말하고 싶다. 비록 어른들이 탐탁지 않아 하는 일이라도. 


힘들 때는 잠깐 쉬었다 가고, 다른 길로 돌아가며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면 좋겠다. 떤 날은 산책하듯이, 어떤 날은 경보로.


무엇보다 음껏 행복하자고, 

많이 웃자고.

그렇게 스스로를 지키자부탁과 함께 

그 시절의 나를 구해줬던 최은영 작가님 문장을 건네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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