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uka Azusa Sep 13. 2019

폭풍우가 치는 밤에 #1-02

Chapter 1. 동쪽에서 손이 오면 서쪽에서 귀인이 찾아오고

  아침 일찍 길영이 태워주는 차를 얻어타고 윤은 계양진을 나섰다. 다시 성당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최준호 신부가 일찍 일어날리 없음을 직감했던 윤은 성실 돋도록 일찍이 본당을 청소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아연실색했고 준호는 그를 향해 사람좋게 싱긋 웃어보였다. 수요일 오전 미사를 보러 온 성도들이 새 신부님에게 관심을 보였고 준호는 이리저리 당황하며 허둥거렸다. 그 모습이 은근히 고소하다는 감정을 느낀 윤이 바로 성호를 그으며 주님께 용서를 빌었다. 철 없는 어린애로 돌아간 것 같아 잠시 마음 속으로 참회의 기도를 올리던 윤은 준호를 성도님들의 호기심에 치이도록 두고 그대로 미사 준비를 시작했다.

  "아가토 신부까지 오니 남부성당에 오는 신부들 조건이 키랑 얼굴이냐고 난리가 났네. 허허. 그 유명한 아가토를 실물로 보니 나도 감회가 남다르긴 하군 그래."
  "...어쩌다가 아가토 신부님이 우리 교구 구마사제로 부임되신 겁니까. 아가토 신부님께서는 서울대교구 소속이시니 그 쪽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실텐데."
  "3년 전 장미 십자회의 여고생 부마 사건을 기억하나?"
  "김범신 베드로 신부님께서 구마에 성공하신 사건 아닙니까."
  "그 때 보조사제로 들어가 부마자에게서 형상이 씌인 돼지를 처리한 게 아가토 부제일세. 차에 치여서 뼈가 금이 간 몸으로 수심 15m가 넘는 한강에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어 사건 후로 구마사제로서 인정을 받았지. 김 신부님 말로는... 아가토 부제, 아니 아가토 신부가 어릴 때 눈 앞에서 어린 여동생을 잃었던 모양이야. 지금은 건강해진 그 자매님에게 친남매 마냥 정을 주면서 예뻐한다 그러더군."
  ".........그랬군요."
  "구마사제라 해도, 서울 대교구에는 김 신부님 말고도 634레지아에서 비공인으로 구마를 하시다가 이번에 정식으로 임명되신 문기선 베드로 신부님도 계시네. 지난번에 자네를 찾아가신 그 분 말일세. 이번에 그렇게 임명이 된 모양이야. 그렇게 두 사람이 있으면 한 교구에 구마 사제가 더는 필요하지 않으니... 게다가,"
  "네?"
  "아니, 아닐세. 그래도 마태오 신부 자네가 아가토 신부와 같이 6년이나 기숙사 한 방에 있었다고 하더군, 가톨릭 대학교 학장 신부님께서."

  한 순간 윤의 사고회로가 퓨즈가 나가듯이 암전을 외쳤다가 돌아왔다. 그 이유였나...! 아니다. 그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윤은 어릴 때 워낙 성적이 뛰어났었기에 장학금 보조를 받기 위해 중고등학교 진학시 상용시에 소속되어 있던 보육원을 서울로 옮기면서 본적도 옮겨져 가톨릭대학교의 성신교정으로 입학해 졸업했다. 윤이 사제로 정식 발령을 받던 그 해 상용시가 속한 안동 교구로 발령을 하는 대구 가톨릭 대학교의 사제 졸업생이 너무나도 부족해 서울 대교구 가톨릭 대학교의 신졸 사제들을 파견하기로 결정이 났었다. 파견을 할 때 윤은 자원해서 양 신부가 있는 지금의 상용시 남부성당으로 신청을 했다. 하지만 준호는 아니었다. 본적은 경기남부지만 입학 당시의 준호의 가족 모두의 거주지가 서울이라 바로 가톨릭대학교에 진학해 서울대교구의 사제가 된 것이 맞았다. 다들 준호가 부산에서 왔다 생각했지만 맞벌이인 부모를 대신해 그를 업어 키운 조부모의 말투를 닮아 그런 것 뿐이었다. 많은 동기들 중 다른 교구를 왔다 갔다 했던 이레귤러는 오히려 윤이었기에 부모도 보호지도 없이 떠돌았던 자신과 아가토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구마사제라는 존재가 다른 사제들에 비해 각별한 신앙심과 강한 의지, 대범한 용기를 요하기는 하나 같은 사제다. 굳이 타 교구의 사제를, 그것도 안동교구에 속한 상용시로 서울대교구의 사제를 파견했다기에는 무언가 미심쩍었다.

  "게다가 거, 뭐냐. 아닐세."
  "왜 말씀을 하시려다 마세요."
  "자네는 알겠구만. 같이 학교를 다녔으니. 올 해 신입생 수련회에서 아가토 신부가 주님의 보혈이라면서 맥주를 박스째로 몇 박스고 떼다가 애들한테 마구 돌려서... 광란의 레크리에이션을 보냈다고,"
  "네? 맥주 보혈은 그 때 끝이 아니었, 아니, 잠깐 박스요...? 봉지가 아니고?"

  맥주 보혈 사건. 이제는 가톨릭대학교의 전설이 된 사건이었다. 윤이 엄습해오는 두통에 머리를 짚자 다 안다는 표정의 담임 신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알고 보니 이건 서울대교구에서 사고친 골치덩이를 구마 사제 부족이라는 이유를 들어 조용한 시골로 유배 보낸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제 그리 큰 악마가 근일 내에 다시 나오겠나. 두 사람이서 교구 내의 어르신 사목활동에 집중해 주게. 가능하면 아가토 신부에게 요리하는 법도 좀 가르쳐 주고."
  "맥주 보혈 사건이 아니라 막걸리 보혈 사건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허허허. 그렇구먼 그래. 그래도 그런 성격이 쓸쓸하신 노인분들과 함께하기에는 나을지도 모를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교구는 세월이 흐르고 흐르니 사람들이 모두 큰 도시로 떠나 아이 소리도 청년들의 떠들석함도 없어져 가는 시골이니 말일세. 이게 다 주님의 은총이 아니겠는가."
  "주님의 은총이 아니었으면 아가토 신부님이 신학교 졸업을... 하아......"

  이게 웃어 넘길 일이 아닙니다, 라고 하려다 윤은 그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토 신부가 이 곳으로 오게 된 것은 주님의 뜻은 아니지만 주님의 뜻이려니 해야 하는 것인가. 편두통이 찾아오려면 아마 지금이 적기일 것이다. 잘생긴 얼굴로 어머님 성도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는 최준호 아가토. 한 교구에 둘 뿐이라는 구마사제로서 그를 맞이하는 것도 순종과 시련에 대한 덕목 중 하나일 것이라 그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윤은 성호를 그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부성당의 화목한 평화를 주님께 간절하고도 절실하게 빌고 또 빌었다.



  하루 일과가 끝이 나고, 부디 사택만은 다른 곳이길 바라 보아야 소용없음을 안 윤이 거실에 치킨과 맥주를 펼치고 기다리는 준호를 보고서 한숨을 쉬었다. 윤이 다녀왔습니다, 라는 말만 남기고 쏙 제 방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발을 걸어 먹은 준호가 양 손으로 치킨과 맥주를 향한 손짓을 하자 윤이 다시 고개를 휙 돌렸다.

  "마태오 너 진짜 너무해. 내가 어제 짐도 다 정리해서 같이 치맥 하자고 하려고 했더니 봉사 간다고 나가버리고. 마누라 없이 혼자 자면서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누가 마누라예요. 아니 이틀 연속으로 그럼 치킨에 맥주 드시는 겁니까?"
  "어제는 네가 없어서 주문도 못 했지."
  "제가 없는 것과 저녁 드시는 게 무슨 상관입니까. 많이 드시고 살 좀 찌세요. 누가 보면 가톨릭 사제가 아니라 몰몬인지 알겠으니까."
  "아 그 말 이제는 진짜 하지 마. 기분 나빠."
  "......농담인데요."
  "네가 하면 농담이 농담으로 안 들리거든!? 저건 진짜 변한 게 없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짭쪼름한 간장 양념과 섞인 튀김 냄새가 가득찬 집안에서 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치킨 앞에 앉는 것이었다. 시원하게 땀이 맺힌 캔맥주를 슥 내미는 준호의 손을 보다가 윤은 탐탁지 않다는 표정을 잠시 짓다가 경건하고 신실하게 성호를 긋고 손을 한 번 모으더니 낼름 먼저 닭다리를 집어들었다.

  "...어서 드시기나 하세요. 제가 다리 다 먹어버리기 전에."
  "난 텐더 파거든? 마태오 너 치킨의 진리가 뭔지 잘 모르나 보다."
  "치킨의 진리는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먹는 순간에만 나오는 거지요."
  "뭐, 그래. 너도 작년에 제대로 겪었다며. 어디 이야기나 들어보자."
  "제 이야기를 묻기 전에 아가토 신부님 이야기부터 하시는 게 맞는 거 아닙니까?"

  맥주를 따는 준호를 보던 윤이 치킨 봉지 위를 굴러다니던 콜라 캔을 들고 마개를 따자 코 밑으로 달달한 냄새가 퍼졌다. 내일은 아침부터 어르신들 급식봉사와 겨우내 밭이 얼기 전 땅 정리 하는 것을 도와 드려야 한다. 한 치 앞을 모르고 신나게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준호를 보면서 윤은 다시 한 번 고소해하는 자신을 뉘우치며 마음속으로 성호를 긋고 스스로의 용서를 빌었다. 참회는 빠를수록 좋은 법이다.

  "들어서 뭐하시게요. 악마를 쫓는 일이 다 그렇죠. 악몽에 시달리고, 술 없이 잘 수 없지만 탐닉의 죄를 짊어지는 것도 두려워 술도 입에 못 대는 그런... 것들."
  "내 기억에 너는 이미 처음 봤을 때 부터 너무 절박한 놈이었지."
  "의외인 부분을 기억하시네요?"
  "당연하지. 사고친다고 유급한 세월까지 8년, 7학년까지 룸메이트랑 같은 방에 집어넣어질 줄 누가 알았겠냐? 남들은 다 독방 쓴다는데 쪽팔리게."
  "그럼 사고를 치지 마셨어야지요."
  "어린 양들은 울타리 밖의 풀도 먹어야 건강해지는 법이야."
  "주님의 목자라는 분이 아주 울타리를 박살 내고 계시네요. 어린 애들한테 아무거나 막 먹이면 제대로 배탈나는 거 모르십니까?"

  닭가슴살 결을 죽죽 뜯어 오물오물 먹던 준호가 커다란 눈으로 째려보자 윤도 길죽한 눈으로 그를 똑같이 마주 보았다. 이렇게나 서로가 맞지 않아 한 마디도 안 지고 싸우는데 지금 이 순간 맛있는 닭 한 마리를 두고는 서로 뭘 먹겠다고 싸우지는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준호와 윤이었다.



 .. . .. . .. . .. .
  "크크큭, 진짜 대박이네. 그렇게 사고 치는 신부님이 있단 말이야?"
  "전무후무함과 유일함, 대책 없음을 모두 갖춘 밝고 맑은 괴짜의 표본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
  "그래도 성격은 괜찮은 거 같은데? 너 없다고 치킨 못 먹은 다음날에 치킨도 사다 놓고 기다려주고."
  "......기본적으로 인성이 진짜 개판이면 신학교에 들어오기 힘들어요."
  "그렇구나. 근데 좀 웃기긴 하다. 맥주가 무슨 주님의, 크크큭... 아니 아무리 내가 종교랑은 아웃이고 연이 없다지만 이건 아닌 거 바로 알겠는데, 크하하학."

  한동안 사건 때문에 할아버님을 못 뵌다며 홍삼 엑기스 팩과 배즙을 대신 좀 맡아달라는 길영의 전화를 받은 윤이 물건을 받으러 가자 길영이 경찰서 앞 카페로 이끌었다. 표정이 미묘하게 썩어있는 윤에게 누나에게 툭 털고 잊으라 했더니 '신부가 형사에게 고해성사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하다가 '야 누나한테 못 할 말이 뭐가 있어.' 하는 걱정스럼과 툭툭거림이 묻어나는 길영의 말에 준호의 이야기를 꺼낸 윤이었다.

  "야, 그래도 네가 고생이 많다. 윤화평에 그, 아가 신부님?"
  "아가토 신부님이요."
  "응응. 아가토 신부님. 진짜 네 인생에는 돌봐 줄 사람들로 넘쳐서 어떡하냐."
  "저 지금 좀 펑펑 울어도 됩니까."
  "누나가 이 듬직한 어깨 빌려주랴? 펑펑 울어도 돼."
  "......사양하겠습니다. 마음만 받을게요."

  운의 대답에 그의 어깨를 툭, 친 길영이 웃어보였다. 예전보다 훨씬 밝아진 길영은 이제 웃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시원시원하게 생긴 바탕을 두고도 평소에는 바빠서인지 화장도 안 하던 길영이 오늘은 말쑥하고 예쁘게 치마까지 입었다. 갑자기 집에서 운동복 입고서 드러누워 머리 벅벅 긁던 누나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하고 느낀 윤이 멍하니 길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강형사님 오늘 그, 얼굴이 좀 평소보다 이상한데요."
  "야 예쁘다고 말해!!! 죽고 싶냐!??"
  "아니, 보통 그 화장하면 입은 분홍색 바르지 않아요...?"
  "......네 감각은 어느 시대를 가 있는거냐. 아이 신부님이니까 봐 준다. 그래."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 길영이 잠입수사가 있어서 이렇게 입었다고 하자 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큰 누나 강 형사님은 누구보다 허례허식을 싫어하지. 윤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모습에 길영이 툭 하니 윤의 구두를 걷어찼다. 어서 가 보라는 뜻이다. 윤이 그런 길영의 손에 묵주를 얹어 오늘 하루도 수사를 하면서 길영이 다치지 않게 굽어 살펴 봐 달라는 축성기도를 올리자 길영이 윤의 정성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듯 진지하고도 얌전하게 눈을 감았다. 예전의 그녀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 . .. . .. . .. .
  화평은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을 지는 하늘, 땅거미가 지평선을 붉게 물들인 하늘에 보랏빛으로 난반사되는 빛을 받으며 개밥바라기 별이 잠시 뜨다가 사라졌다. 아. 저 쪽진 주홍빛 별이 이제 곧 떨어지리라. 나는 이제 이승의 모든 혈육의 연이 끊어져 그 어떤 얽힘 하나 없는 완벽한 그릇이 되리라. 작은 새벽 개밥바라기 별의 곁을 떠나 물비린내 감도는 어둡고 깊은 바다로 돌아가 나의 신에게 이 한 몸 오롯이 공양하리라.

  "너 새벽 여신의 아들 계명성(啓明星)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민족들을 짓밟던 네가 찍혀 땅을 기게 되다니. 네 가슴 속 깊은 곳의 삿됨은 '내가 하늘에 오르리라. 나의 보좌를 저 높은 하늘님의 위에 두고 신들의 회의장이 있는 북극에 내 자리하리라. 구름 꼭대기 처럼 흰 땅, 가장 높으신 분의 전능을 품으리라.' 하지 않았나. 그런데 너 어찌 저승으로 떨어져 깊은 수렁의 바닥에 잠겨 있는가." (이사야 14:12-15)

  노인의 숨이 서서히 사그라 들었다. 아주 작은 불씨가 잠기듯이, 그렇게 공기 중으로 스르륵 녹아드는 그 숨결을 화평은 천천히 보내주었다. 혼(魂)이 승천하여 윤회의 굴레를 타고 세상의 고행을 잊으면 백(魄)은 구천에 다시 스며들어 다른 생명을 만들어 그 형태를 가지리라. 그러니 살고 죽음에 미련을 두지 마라. 해신의 부름이 화평의 귀로 스며들었다. 해신이 위로한다 한들 화평은 알고 있다. 손자를 살리기 위해 악귀를 받아 차마 살아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혼백(魂魄)의 말로. 그것을 깨달은 자는 알기에 깊이 슬퍼한다. 깨달았다 해도 인간이기에 슬퍼하고 아파한다. 길고 긴 저승길, 지옥의 모든 대제들이 그를 추궁할 것이다. 기억하기를 포기한 연약한 노인이 아닌 모든 기억이 돌아온 '윤무일'은 그 죄를 어찌 짊어져야 하나.

  내리사랑을 지키기 위해 천륜을 져버리고 인륜을 져버렸다. 그 업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쉬이 풀리기 힘들 것이다. 나의 계명성. 개밥바라기 별. 해보다 더 찬란하고 달보다 더 따스했던 내 단 하나뿐인 피붙이. 나의 해신이시여. 청하옵건대 이 가련한 혼을 부디 저승까지만 따스히 배웅해 주오. 부디 내 청을 들어주오.

  칼에 찔려 희게 비어버린 화평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노인의 숨이 그 눈물 속에 멎어 그쳤다.





마지막 씬은 쓰면서 참 눈물이 났어요.
나의 계명성. 해도 달도 아니지만 그보다 더 찬란하고 따스한. 부디 평안하기를, 내내.



.. .
Written by 
桃華 明寿彩
Copyright ⓒ 2018~2021 Touka Azusa, All Right Reserved.
Any unauthorized distribution,
transmission or republication is strictly prohibited.


본 저작물의 게시 및 유포 권리는 모두 본 저작자에게 귀속되어 있습니다.
허가되지 않은 배포나 재발행 및 송신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전 01화 폭풍우가 치는 밤에 #1-0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