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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좋아한다는 건, 끝까지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다

by 아타마리에

저는 성격상 무언가를 ‘좋아한다’에서 멈추지를 못합니다. 좋아하면 미친 듯이 파고들고,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이에 도달해 있곤 했습니다. 덕후라고들 하죠.


흔히 “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디 있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했더라구요. 누군가의 땀방울, 함성, 목소리, 한 장면, 한 멜로디가 내 마음을 건드렸던 그 순간을 끝까지 파고들다 보면, 그 시기 나라는 인간이 품고 있던 결핍과 갈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덕질은 내가 살아온 순간의 기록이자, 삶의 파편이었습니다. 농구를 보며 슛의 짜릿함을, 축구를 보며 전술의 흐름을, 비틀즈를 통해 음악이 문화가 되는 순간을, 쇼팽에게서 감정의 질서를, 와인에게서 시간의 맛을, 베이킹에게서 무에서 유를 만드는 기쁨을 배웠습니다.


새 브런치북을 어떤 주제로 써볼까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과 그것을 좋아했던 이유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덕질의 역사를 기록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여정이 될 거예요.


이 브런치북의 글들은 논문처럼 쓰지 않을 겁니다. 그냥 일기처럼,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쓸 거예요. 좋아했던 것들에 대한 솔직한 기록.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그 순간들을요! 다시 한번 그때의 기억을 곱씹으며 그 대상과 저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제 글을 읽으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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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