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으로 일하는 비법을 알려준 리더

상사의 신뢰를 얻는 순간, 일이 재밌어진다

by 루시아 Lucia

"상사의 신뢰를 얻으면,
그때부터 일이 재밌어집니다."


입사 3년 차쯤,
팀장님이 내게 해주셨던 말이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 말씀이 내 회사생활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조언이었다는 것을.


신뢰는 '시킨 일'이 아니라

'필요한 일'을 할 때 생긴다

팀장님의 말씀은 상사의 비위를 맞추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상사가 요즘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진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보고서를 쓰거나
일을 추진해 보라는 조언이었다.


그렇게 하면 어느 순간
상사는 나를 믿게 되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더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그럼

그때부터 일이 진짜 재미있어진다는 뜻이었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일은 시키는 사람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확실하게 지시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상사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회의에서 팀장님이 강조한 포인트를 메모하고,
자주 쓰시는 표현을 기록해 두었다.
보고서를 쓸 때는 ‘이 사안이 보고를
받는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어떤 포인트를 궁금해하실까?

문제의 핵심이 뭐라고 생각하실까?

를 먼저 생각했다.


상사가 말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미리 준비해 간
보고서를 싫어하는 상사는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본인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말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담은 보고서에

실무자로서 고민한 흔적이 많다며 흡족해했다.



신뢰가 만들어준 기회

그런 노력 덕분인지 어느 순간부터 어떤 회의든
회의를 주관하는 상사들은 가장 어린 나에게
이슈나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내 의견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제일 어린 주니어였지만 발언권을
얻게 되면서 더 분명하게 깨달았다.

신뢰를 얻는 다는 건, 단순히 실수 없이

일을 하는 능력이 아니라, 상사의 시야와

고민을 함께 보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신뢰가 쌓이면,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로 바뀌게 되고,
그 순간 일이 진짜 즐거워진다는 것을.


그게 바로 진정한 성장의 시작이었다.


여전히 의미 있는 팀장님의 조언

시간이 흐른 지금,
나도 후배들과 함께 일하는 위치가 되었다.


후배가 내 고민을 미리 읽고 정성 들여 준비해 온
자료를 보면, 그때 팀장님이 느끼셨을 기특함과
뿌듯함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나 역시 여전히, 상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팀장님은 내게 단순히
일 잘하는 법만 가르쳐주신 분이 아니었다.


'시킨 일'만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내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법, 그리고 그것이 결국 회사에서 인정받고 내 일을 내가 만들어가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길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분이었다.


그런 팀장님의 조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지금도 업무가 막막할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상사는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그 질문이 잊히지 않는 한,
나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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