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엄마를 분실하다

by 조유리

질문한다.

뭐가 문제였을까?

내가 잘못한 걸까?

누구를 탓해야 할까?

운명이었을까?

지금은 후회하나?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한 결정이 내 인생 가장 큰 시행착오가 될 줄을 결정을 내리던 그 순간엔 나는 알지 못했다. 왜 인생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깨닫고 후회를 남기는 걸까. 지나고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2020년 새 해가 되고 1월의 두 번째 일요일이었던 12일, 요양원에 찾아가 엄마를 보고 왔다. 귀지로 가득 차 있던 걸 보고도 오랫동안 청소를 못해주다가 그날은 마침 생각나서 작정하고 귀이개를 가져갔다. 엄마의 귀 안을 깨끗하게 털어주니 속이 시원했다.

“와, 이제 할머니 귀 청소했으니 보호사 선생님들 말 잘 들으시겠다.”

라며 같이 간 아이들을 향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영영’과 ‘사랑’을 함께 부르며 엄마가 노래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그리고 우리가 가져간 과일을 또 성급하게 먹는 엄마를 보며 “엄마, 음식 천천히 먹어야지!”라고 잔소리를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못 보던 요양보호사들 두 명이 있었다. 나와 친분이 있던 보호사 팀장에게 “새로 오신 분이 있나 봐요?”라고 물으니 “몇 명이 새로 왔어요.”라며 무심하게 말했다. 나는 새로 온 보호사 한 명 한 명에게 엄마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려다가 같이 일하는 분들끼리 잘 소통할 텐데 내가 시시콜콜 말하는 것이 너무 잔소리처럼 들릴까 봐 그만두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엄마를 다른 노인들이 함께 있는 거실의 TV 앞에 데려다 놓고는 “잘 있어, 또 올게!”라고 말하며 뒤돌아섰다. 엄마는 웃으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줄 정도로 편안해 보였다.

나는 집에 와서 이모와 삼촌에게 엄마가 노래하는 영상을 보냈다. 엄마가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는 메시지와 함께였다. 이모는 오랜만에 엄마 모습을 보니 반갑다며, “네가 효녀다, 네가 참 애쓴다.”라며 나를 치하하셨다.

그 후 며칠이 지난 1월 15일 수요일 낮 3시 35분경, 전화벨이 울렸다. 요양원 보호사 팀장이었다. 바로 며칠 전 엄마가 잘 있는 것을 보고 왔는데 무슨 일일까 싶었다. 다행히도, 전화기는 바로 내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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