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 없는 관계는 있다.
산책을 했다. 숲으로 갔다.
나무 사이사이 바람과 빛을 느끼면서 걸었다.
음악은 보너스다.
가을이 끝나가고 연말이 다가올 이쯤이면
유난히도 추억들이 생각난다.
몇 년 전 그때,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며 나와 함께 할 거라고 믿었던 사람들
그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사람들
애터미 사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는 동안 스쳐 지나간 사람도 많고
사실 잊힌 사람도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나와 함께 처음부터 지금까지 온 사람은 없다.
하다가 그만두고 간 사람, 새롭게 들어온 사람.
그렇게 다양하다.
처음엔 무언가 나에게 문제가 있나?
라는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상황이란 것은 생긴다.
각자의 상황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마음은 아프지만 헤어지고 볼 수 없게도 된다.
많은 경험들 속에서 나는 알았다.
내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저 묵묵히 나의 할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붙잡으려고 잘해줘도 하지 못할 사람은 결국 남지 못한다.
반대로 나와 상관없이 스스로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내 스폰서와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한때 나는 감정을 분리하지 못하고 비즈니스를 비즈니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안다.
그렇게 보낸 시간들은
나에게 아주 큰 경험과 지혜, 통찰을 가져다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더불어 그것을 스스로 풀어가는 지혜는, 나를 조금 더 자유롭게 한다.
떠나보낸 것이 아니라 그냥 흘러간 것이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놀이가 아니라 비즈니스 이기 때문이다.
지킬 수 없는 관계에 대해 미련을 갖고 힘들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 함께 하는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하며 도울 방법을 생각하면서
지금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다.
즐거웠던 순간만 기억하고 싶다.
가끔 그립고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정리한다.
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항상 응원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