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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멈추기 위해

by 어거스트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일 아침 운동복을 챙겨 입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드문드문 하다 말기를 반복하다가

요즘 들어 일정한 루틴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첫 발을 떼고 빠르게 걷기를 5분.

몸은 힘을 빼고 배는 힘을 주면서

이때부터 천천히 뜀박질을 시작한다.


송골송골 맺힌 땀이 흐를 때까지

가쁜 숨을 고르며 일단 달린다.

길고 지루한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그만두고 싶은데 일단 참고 달린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멈추기 위해.


견뎌낼 만한 힘듦과 의외의 시원함이

온몸으로 동시에 밀려드는 순간이 있다.

몸속 찌꺼기들이 억지로 빠져나가는 듯하다.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 욕심내지 않고

뛰고 빠르게 걷기를 반복하며 쿵쾅거리는

심박수를 최대한 유지한다.


종아리 발바닥 손바닥까지 열이 오른다.

안타깝지만 내 체력은 아직 여기까지다.


어디 뽐낼만한 운동 기록 같은 건 없다.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때

진정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무기력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도록.


잘 챙겨 먹고 잘 움직여야

잘 생각하고 잘 판단한다.


내가 나를 먼저 잘 보살펴야

다른 이도 살필 힘이 생긴다.


내 하루의 활력은 내 안에서 나온다.

내 일상의 행운은 이 시간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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