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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모모의 시집
다정하지 않은 가족
-정혜서
전혀 나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전화 한 통에
예민한 마음이 메말라 깨진 돌날처럼 날카로워졌다
차라리 연락을 하지 말지
정다운 말 한마디가 고픈 나는
제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 목소리의 단면을
조각난 돌날로 팍팍 긁어 짓뭉개고 싶다
뾰족하게 흩어진 소음을 모아 가늘고 긴 줄을 만들어
따뜻한 음색으로 노래를 들려줄까
투명한 하늘 높이 연을 날려볼까
얇은 줄로 연명하는 우리는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