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썩는다.-
"물은 흘러야 맑고, 사람은 배워야 산다"
-멈추면 썩는다.-
책장 위 작은 분수로부터의 배움
높이40cm*가로 20cm*세로30cm 정도 되는 작은 분수를 산지 두달이 넘었다. 책상 옆 서랍장 위에 올려 두고 매일 바라본다.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분수는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매일 보충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금세 말라버려 모터가 혼자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 들린다.
지난주 분수에 물을 보충해주려고 물을 부었다. 문득 보니 물빛이 탁해 보였다. 처음엔 거품 때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탁한 색이 가시지 않았다. 마음을 먹고 분수를 해체해서 닦기로 했다. 물을 버리려고 기울이자 조약돌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덮개를 분리하자 연분홍빛 물때가 드러났다. 그제서야 알았다. 겉보기엔 평화로워 보이던 분수가, 사실은 안에서 물이 썩어가고 있었다는 걸.
청소용 솔로 구석구석 닦고,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섞어 소독했다. 물이 맑게 돌아오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실제 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겉은 흐르지만 속은 정체되어 있었다
나는 그동안 겉으로는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사실 나도 분수처럼 '겉만 흐르고 속은 정체된 상태'였다. 새로운 도전을 미루고, 익숙한 루틴 속에서 안주했다. 일도, 글도, 인간관계도 큰 변화 없이 흘러가는 듯이 보였지만, 내면은 점점 탁해지고 있었다.
분수의 물이 순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정된 물이 돌고 도는 것처럼, 나 역시 같은 생각, 같은 습관, 같은 말 속을 맴돌았다. '흐르는 척'하는 것도 실은 정체다.
산소가 사라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에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공기 중의 산소가 섞이지 않는다. 산소가 부족하면 호기성 미생물이 살지 못하고, 대신 혐기성 세균이 번식한다. 세균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냄새 나는 황화수소나 암모니아를 만들어낸다. 물은 탁해지고 냄새가 나며 부영양화가 일어난다.
자연 현상은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생각의 순환이 멈추면 '지식의 산소'가 부족해진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오지 않으면 기존의 믿음과 습관만 남아 그 안에서 썩어간다. 같은 책만 읽고, 같은 사람들만 만나고, 같은 일을 반복하면 사고는 점점 닫히고, 변화에 둔감해진다.
내 분수가 그랬다. 물은 여전히 '흐르는 척'했지만, 순환이 아닌 '순환의 흉내'였다. 내가 분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척, 바쁜 척, 살아가는 척 했던거 아닌가.
흐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새 물을 들이는 것'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새로운 물을 계속 보충해야 한다. 분수의 탁한 물을 버리고 맑은 물로 채운 뒤, 새로운 물을 흐르게 하자 생기가 되살아났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지식, 새로운 경험, 새로운 도전이 들어올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난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물로 채워져 있었던가?"
질문의 답을 알고 있었다. 오래된 생각, 익숙한 습관, 닳은 패턴으로 차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독서와 글쓰기다. 새로운 물을 들이기로 한지 10년째다. 이제 나는 또 다른 새로운 물고를 트려한다.
첫 번째 실천이 요약독서법 강의다.
책을 단순히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저자의 핵심을 나의 언어로 요약하며 흡수하는 연습. 연습하는 과정에서 나는 '읽기'를 '이해'로, '이해'를 '행동'으로 바꾸는 힘을 경험했다.
두 번째는 AI와 함께 쓰는 전자책 쓰기 강의다.
배운 것을 나누며 순환시키는 과정이다. 뒤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open AI가 작년에 출시됐을 때부터 인공지능을 잘 쓰기 위해서 이런저런 활용을 계속했다. 자주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챗지와 친구가 된 듯하다.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 배우고 강의를 수강하고 배웠다. 이제는 '물을 보충하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려한다.
일상 속에서 나를 흐르게 하는 네 가지 습관
첫째, 매일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책 읽기
하루 한 줄이라도 저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면 내 사고의 산소가 채워진다.
둘째, 읽은 내용을 나의 언어로 요약하기
요약은 생각의 정화다. 흐릿했던 개념이 맑아지고, 불필요한 잡념이 가라앉는다.
셋째, 배운 것을 즉시 써보기
글로 쓰면 지식이 흘러간다. 멈춘 지식은 기억 속에 썩고, 흐르는 지식은 경험으로 남는다.
넷째, 새로운 사람과 연결하기
생각이 닫히지 않도록 타인의 시선과 언어를 받아들이자. 관계의 산소가 나를 살아 있게 만든다. 작은 실천들은 나의 일상을 조금씩 움직이게 한다. 마치 청소한 분수의 맑은 물처럼, 내 안에서도 맑은 에너지가 돌기 시작한다.
흐름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
분수를 닦고 나는 분수대만을 청소한 게 아니었다. 내 안의 정체를 닦아낸 시간이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문장은 단순한 명언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현실의 경고였다. 분수의 물이 썩은 이유는 산소가 부족해서이다. 사람이 정체되는 이유는 변화가 멈췄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흐르고 싶다. 배우고, 나누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요약독서법으로 사고의 물길을 열고, 전자책 강의로 지식의 순환을 만들며, 나의 삶을 '흐르게' 하고 싶다.
수강생 0명에서 수강생 2명 신청받았다. 수강생이 없어도 혼자서라도 수업진행하려했었다. 수강생 2명 소중하기만 하다.
오늘도 책장 위 분수의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고요한 밤 흐르는 물소리와 조약돌 키보드 소리가 어우러진다.
"멈추지 말자. 변화의 흐름이 저속 노화의 지름길이다.
건강하게 맑은 공기 마시며 산소와 함께 달려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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