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보았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제법 오래 살았다. 매번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오거나 좀 더 실패해서 돌아왔다. 그때마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가슴에서 올라오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다. 내가 한국적이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뼛속 깊이 한국적이었다. 남편과 같이 우리가 할 일이 있을까 찾아보아도 찾질 못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냥 하루 세끼 꼬박 챙겨 먹으며 살아있기만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은 대책 없는 가정이 어쩌려고 저러나 라는 프레임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을 묶고 있었다. 돌아와서 시간이 좀 지나 남편은 알바를같이 하던 아주머니의 소개로 생산공장 일용직자리를 얻어들어갔다.그리고 거기서 15년을 일하고 퇴직했다.우린 살아남았고 이제 원할 때 조금씩 일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감사하며 산다, 하나님의 돌보심에 관해.
작년부터 해외여행을 한번 가고 싶었다. 티브이를 보면 여기도 괜찮고 저기도 괜찮고 다 괜찮은데 갈만 한 데가 없었다.석양이 멋진 곳이 너무 많고 아름다운 해변도 너무 많은데도말이다.두 사람이 이젠 크게 자책하진 않는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는 나도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익힌 우리.사는 곳에 붙은 듯머무르며사는사람으로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우리가 산 방식이 이 말씀대로 산 것이었기를 바란다 , 그때는 모르고 산 것이지만.
Trust in the Lord with your all heart, and do not rely on your understanding;think about Him in all your ways,and He will guide you on the right pa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