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와의 트러블은 아침부터 시작된다.
늘 그렇듯, 깨우는 것부터가 문제다.
“일어나라.”
“응.”
10분 후 다시 자고 있다.
“일어나라.”
“응, 일어났어.”
하지만 또다시 잠들어 있다.
결국 마지막엔 화난 목소리로 “다음부터 네가 시계 맞추고 스스로 일어나”라고 말해야 겨우 일어난다.
식사 자리 역시 작은 전쟁터였다.
“먹기 싫어.”
“그래도 조금은 먹어야지.”
“자꾸 먹으라고 하지 마.”
몇 마디 오가는 대화 끝에는 늘 짜증과 불편함이 남았다.
그러다 문득, ‘것모닝 루틴’을 들여보기로 했다.
단백질 쉐이크, 미네랄과 비타민, 유산균, 그리고 원하면 과일이나 간단한 빵.
메뉴를 일일이 고민할 필요도 없고, 균형 잡힌 영양이 담겨 있다는 확신 덕분에 ‘아침에 뭐라도 먹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졌다.
아이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큰 변화였다.
놀랍게도 첫째 아이가 먼저 변하기 시작했다.
“간단해서 부담 없고 편하다”며 스스로 아침을 챙겨 먹는 모습은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무심하게 던지던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예민하게 굳어 있던 얼굴에 여유가 생겼다.
돌아보니, 나는 아이의 식사에 대해 ‘요즘은 영양과잉 시대니까 적당히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정작 균형 잡힌 영양과는 거리가 먼, 여러 영양소의 균형에 대한 생각없이 밥과 국의 탄수화물 위주의 대충 끼니를 때우는 식의 밥상만 차려줬던 것은 아닐까.
혹시 부족한 영양 때문에 더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피부였다.
한창 예민한 시기라 여드름과 등드름으로 고민이 많던 아이가, 어느 날은 신나서 말했다.
“엄마, 등 좀 봐봐. 많이 없어졌지?”
추천되는 여러 여드름 화장품을 골라 발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던 것이 영양 밸런스가 맞춰지니 몸이 달라진걸까? 등드름과 얼굴의 여드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몸이 달라지니 짜증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아침마다 불필요하게 부딪히던 언성이 줄어들고,
하루의 시작이 조금은 평화로워졌다.
아직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이 작은 루틴 하나가 우리 모녀의 아침 풍경을 조금씩 달라지게 만들었다.
하나씩, 차근차근, 아이와의 트러블을 줄여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아이와 나에게는 충분히 큰 변화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