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번째 마후문
나는 꿈이 없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찾으려 했으나 아직이다.
수없이 많은 명언들이 있다.
"꿈"과 관련된 명언 말이다.
인생에서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글귀에 나와있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나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꾸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한
글이 아니다.
꿈이 없는,
아니 아직도 꿈을 찾아 헤매는
이런 나를 위한 글은 보이지 않는다.
위의 글귀들을 보면 나의 현실은 없어질 것이다.
성공을 위한 그 첫걸음조차도 때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꿈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생에서 나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정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행위도 꿈이 없는 상황에서는
기억만 해친다고 말한다.
나는 용기도 없는 사람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지 못해서 그런 걸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는 꿈이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현실에서 나를 증명해 내며
살아가고 있다.
꿈이 없어도 멈출 수는 없기에 나만의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의 어제보다 더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나의 내일과 미래도 그럴 것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비록 나이 들어 기억력이 감퇴되었을지는 모르나,
나는 그 자리를
새로운 지식으로 즐겁게 채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용감했고 용감하다.
나는 일상 속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낙원을 경험한다.
나도 한때는 꿈이 있었다.
초등 시절,
학교에서 포스터 그리기를 하면 늘 상을 받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나는 무언가를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복잡한 그림을 따라 그리고 칠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기억난다.
1절지에 "월리를 찾아라"를 그리고 색칠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때가...
하지만 이건 창작도 뭣도 아닌 그냥 재미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림은 나의 꿈은 되지는 못했다.
어느 날 보았던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영향으로 고고학자를 꿈꾸게 되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인류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사학을 전공하였다.
성적이 좋아서(대학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장학금을 받았고, 원하면 교직이수를 신청하라고 하였다.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었던 나에게 교직 이수는 의미가 없어서 거절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고고학자라는 나의 꿈은
현실을 느끼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꿈이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꾼 적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였다.
그림책이 너무나 좋아서 2,000권을 넘게 샀다.
매일매일 아이가 잠들면 작가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주며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
'나중에 나이 들면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꿈은 내가 그려보는 먼 훗날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 미래의 모습이
나의 진정한 나를 찾는 꿈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부러웠다.
아니 지금도 부럽다.
꿈이 있는 이들이.
꿈을 향해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이들이.
나는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어쩌면 "꿈"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는 꿈을 찾기 위해 늘 내 삶에 용감했으며,
성장하려고 노력하였고,
기꺼이 변화를 즐기며 새로운 내일을 고대했다.
계속 나아갈 것이다.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나는 그들 못지않게
아직 찾지 못한 나의 꿈을 찾기 위해,
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매일매일 써 내려가며 꿈을 그리는 나를 마주할 것이다.
결코 내 인생의 책장을 덮을 마음은 없다.
"일찍 책장을 덮지 말라.
삶의 다음 페이지에서
또 다른 멋진 나를 발견할 테니."
Sidney Sheldon
혹시 저와 같은 분이 계실까요?
꿈을 찾지 못해서
위로가 필요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꿈이 없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고,
무의미한 것도 아니니,
부디 그 꿈의 책장을 덮지 말고,
스스로를 있는 힘껏 응원하며
각자의 페이지를 써 내려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