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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 Jan 02. 2025

나에게. feat, 미친 듯이

두 번째 편지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해야만 직성이 풀렸던 나.

원하는 것은 모두 가져야만 마음이 놓였던 나.

내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갔던 나.


나는 욕심쟁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려놓지 못했던 나.


올해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며,

나는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놓았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적당히'

그렇게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어른의 모습일까?


'미친 듯이'라는 표현은 나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말이다.

무언가에 미쳐있는 삶, 그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그렇기에 나는 '적당히'라는 말이 싫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싫다.


메 순간을, 매 시간을, 매일의 새로운 날들을

미친 듯이 살아가고 싶었다.


올해 나는 무엇에 얼마나 미쳐있었나?

생각해 보니, 떠오르는 것은  단 하나.

나에게 미쳐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애달았다.

그런 나를 알아주려 애쓰며 나에게 정성을 쏟았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에게.

모든 시간의 나에게


그리하여 

산들 부는 따스한 봄바람도,

여름의 열기도, 나의 에너지만큼 뜨겁지 못했다.

붉게 물든 가을과 차가운 겨울의 바람조차도

나를 식히지 못했다.


한 해의 시작,

늘 마음으로만 나를 돌아보았기에,

이런 글을 써 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나에게 써본다.



쓰다 보면 더 미칠 수 있을까?

잘 내려놓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조금 더 성숙해지는 것일까.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은 것일까.

포기할 줄 아는 삶을 사는 것일까.


분명, 

나는 지난해 나를 만나면서 조금은 더 성숙해졌고,

포기하기보다는 내려놓을 줄 알게 되었으며,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리하여,

올해 나의 마음을 두드린 단어는

'아름다움'이었다.


이기적인 미친 사람보다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저 내 안에서 솟아오르는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그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고 싶다.


더 이상 미친 듯이 달려가고 싶지 않다.

내가 진정 사랑하는 것에 힘을 쏟고, 

그로 인해 나를 채워가고 싶다.


매일을 나 자신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바라던 삶을, 

나만의 아름다운 삶을 완성해가고 싶다.


앗, 그런데,,

사실 '미친 듯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놓을 수 없다.^^::

어쩌면 좋을까?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미친 듯이 살아가고 싶다.

그럼에도 나는 아름다움을 놓지 않을 것이다.

미친 듯이 아름답게!


언제 철들까^^::


2024년 서하야,,

스스로를 알아주느라 기특한 시간을 보낸 너를 칭찬해!!


2025년 서하야, 

이제 시작이야.

미친 듯이, 그리고 아름답게!!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아름다운 마음 나눌 수 있는 사람.


Hey beautiful,

have a beautiful to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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