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편지
In a dream it would seem
I went to those who close the open door
And turning the key,
I sat and spoke to those inside of me
꿈속에서 나는
열린 문을 닫는 이들에게 다가갔지.
열쇠를 돌리면서,
나는 앉아 내 안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
They answered my questions with questions
And they pointed me into the night
Where the moon was a star-painted dancer
And the world was just a spectrum of light
그들은 나의 질문들을 질문으로 대답했고,
나를 어둠 속으로 이끌어주었지.
그곳에서 달은 별빛에 물든 춤추는 무용수였고,
세상은 그저 빛의 스펙트럼일 뿐이었지.
They reached to my center of reason
And pulled on the touchstone that's there
The shock of that light had me reeling
And I fell into the depths of despair
그들은 내 이성의 가운데로 들어왔고,
내 안에 있는 판단의 기준을 자극했어
그 빛의 충격이 나를 휘청였고,
절망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지.
Turning the key,
I sat and spoke to those inside of me
열쇠를 돌리고,
자리에 앉아 내 안에 있는 이들과 속삭였지.
They answered my questions with questions
And they set me to stand on the brink
Where the sun and the moon were as brothers
And all that was left was to think
그들은 나의 질문들에 질문으로 답했고,
나를 벼랑 끝에 서게 했지.
태양과 달이 형제처럼 있는 그곳에서
남은 건 그저 생각하는 것뿐이었지.
They answered my questions with questions
And they pointed me into the night
And the power that bore me had left me alone
To figure out which way was right
그들은 나의 질문들에 질문으로 답을 했고,
나를 어둠 속으로 이끌었지.
그리고 나를 이끌던 힘은 나를 홀로 남겨 두었어,
내가 옳은 길을 찾아야 한다며
Question / Manfred Mann's Earth Band
슈베르트 즉흥곡 3번으로 시작되는 Question
그 철학적 가사에 매료되어
처음 듣자마자 반한 노래입니다.
존재의 본질과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성찰한 한 해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인생의 신비는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삶의 의미를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이
우리의 영혼을 깊고 아름답게 엮어주는 생의 양면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에게 죽음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것이었어요.
아버지가 45세에 세상을 떠나신 이후부터 그러했어요.
45,
그 숫자는
언제나 제 삶에서 넘어야 할 의미가 깊은 숫자였어요.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보다
홀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엄마,
지난 주말이 엄마의 팔순이었어요.
어디서나 엄마가 사주를 보면 60이라고 하셨다 해요.
그런 엄마가 예순과 일흔을 지나 여든 번째 생일을 맞이하셨어요.
운명을 뛰어넘으신 것일까요?
혹은 삶에 대한 정성으로 생의 길을 이어오신 것일까요?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
한 해의 끝자락이 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후 홀로 남은 이들의 마음을
누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앞날은
어떤 빛으로 물들어 갈까요?
그 빛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선명해져,
그들이 살아온 길 위에 새겨진 사랑과 추억으로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비추리라 믿고 싶습니다.
부디 눈물 흘리는 이들의 곁에 작은 손길이라도 함께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눈물이 더 이상 가슴을 마르게 하지 않기를,
한 줄기의 빛이라도 잡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가 홀로 걸어온 길을 위하여,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후,
앞으로의 생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하는 이들을 위하여전하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