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프로필 문구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밝힌다.
그 말 한 줄처럼, 지금 잘하고 있다, 우리 모두.
친구 핸드폰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아래 “지금 잘하고 있어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문장을 보고 미소가 지어졌고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꾸준히 한 걸음씩 올라가 산 위에 선 기분이랄까. 기운이 풀어지면서 평온하고 안심이 된다.
지금 잘하고 있다니, 무언 지는 모르지만 잘하고 있으니 좋고, 그러면 되었다. 삶을 수긍하는 여유, 자신을 인정하는 자신감. 조금쯤 불편하거나 부족한 것은 품는 너그러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말, “지금 잘하고 있어요.” 인생의 굴곡을 지난 뒤 다다른 자리에서야 비로소 할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며칠 뒤, 그녀와 카톡 문자를 주고받다 나는 그 말을 떠올리며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내가 글귀를 잘못 기억한 것이었지만 그 말도 맞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것 아닌가?
나는 프로필에 라틴어로 코람 데오를 써 두곤 했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를 쓴 친구도,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쓴 언니도 있다.
모두 지금 잘하고 있어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7/21 (월)에 발행되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연습”입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