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 닮은 공간 , 제주 서귀포 '왈종 미술관'

제주 공간 여행

*미술관 홍보 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커피 잔을 닮은 미술관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바다가 보이는 얕은 언덕에 자리 잡은

'왈종 미술관'이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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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경이 커피 잔을 닮았다는 건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인데,

값비싸고 우아한 전통 잔이라기보다

깔끔한 머그(Mug) 잔처럼 보인다.


'왈종 미술관'의 건축주 이왈종 작가는

조선시대 '백자(白瓷)'를 주제로 삼아

약 300평의 찻잔 모양으로

왈종 미술관을 지었다고 했다.


머그잔이나 백자나 모두

직선과 곡선이 공존하는 물체.

그것을 닮은 왈종미술관 역시

곡선과 직선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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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전시 공간의 첫인상은

직선으로만 이뤄진 다각형의 '미로'였다.

벽면 사이로 몇몇 작품이 보이는데

그 작품을 따라 모퉁이를 돌아 들어가면

무엇이 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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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종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에는

이왈종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새, 꽃, 골프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어떻게 생각하면

참 팔자 좋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 삶을 일궈내기까지의 노력과 고통,

그리고 편안함을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능력에 더욱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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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에서는 곡선도 보인다.

유연하게 감아도는 벽체가

마치 커피 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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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백자가 아니라

정말 나의 상상대로 커피 잔을 본따

미술관을 지었다 한다면,

그 잔은 유리잔이었을 것 같다.


서귀포 바다 향기와 함께 들어오는 빛이

유리잔에 담긴 은은한 커피색처럼

전시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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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 놓인 조형물은

커피 잔 손잡이의 장식물이라고 상상해본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로 날아가고 싶은 듯한 자세.

작은 조형물 하나에도

이왈종 작가의 철학이 담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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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 출판사 간(刊),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에서는

'어떤 집단의 마음에 스며들어 있는 심적인 풍경,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상생활 안에서 펼쳐지는

심적인 풍경을 건축물의 안과 밖에

만들어 낼 수 있다.' 고 한다.

<김광현,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p520>


제주 서귀포 왈종 미술관에는

건축주 이왈종 작가 일상의

심적인 풍경뿐만 아니라

어느 관람객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심적인 풍경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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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종 미술관

http://walartmuseum.or.kr/services/

관람시간 : 10시~18시

휴관일 : 매년 1월 1일

관람료 : 기본 성인 5천 원, 청소년/어린이 3천 원



*사진은 모두 '19년 4월에 촬영했습니다.

어느 겨울날에 다시 방문하려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은 마음만 제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쓴 '20년 2월은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제주로 가지 못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제주도 여행자가 늘어나길 기원하며

왈종 미술관에도 많은 발길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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