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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진 Aug 08. 2020

푸른 유혹_Blue Grotto

레몬 블루 몰타

나에게 있어 좋은 여행이란

단 한 장 뿐이라도

멋진 사진을 얻는 것이다.


멋진 사진이란 무엇일까?

나의 눈에 보이는 것처럼

예쁜 색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내가 바라본 프레임 그대로

구도가 정돈된 사진이다.

거기 나만의 감성을 담다면 더욱 좋다.


여행의 하루를 시작할 때

단 한 장만이라도

스스로 만족하는 사진을

얻게 해 주십사 기도한다.


오늘은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 볼까.

택시를 타고 몰타섬의 남동쪽

블루 그로토(Blue Grotto)로 간다.

이곳은 글자 그대로

파란 빛이 도는 해안 동굴이라 들었다.

고생대, 신생대, 어느 시기든

석회암, 화강암, 돌멩이 종류가 무엇이든

그건 궁금하지 않다.

그걸 알아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고

나의 여행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EBS 세계테마기행 몰타 편을 봤는데

블루 그로토는 오전에 가야 한다고 했다.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동굴에 햇살이 비치지 않아서 그렇단다.


Blue Grotto 매표소 앞 (가운데 건물이 매표소)



오전 8시 발레타를 출발, 30분 정도 지나

블루 그로토 매표소 앞에 도착했다.

보트 왕복 투어 티켓 가격은 8유로,

선착장으로 가니 여행자들이 줄을 섰다.

보트 한 대에 7~8명 탑승하는데

선착순으로 여행자를 태운다.


 





배를 탄 후 5분 정도 흘렀을까?

커다란 바위 산 아래 숨은

동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상대로 아침 햇살은

동굴 내부를 비추고

그 빛을 받은 바다와 동굴은

푸른색을 띠며

보트에 탄 여행자를 유혹한다.


여러 사람과 함께

보트를 타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나 혼자였다면

앞 뒤 생각 없이 푸른 유혹에 빠져

첨벙~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


 


푸르다, 파랗다, 푸르스름하다 등

바닷물과 동굴에뿜어 나오는 색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파란색이라 하면 가벼워 보이고

푸른색이라 하면 왠지 무거운 듯하다.

그러나 가벼움보다는 어딘가 묵직한

푸른색이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중세시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발레타의 레몬색,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슬리에마와

아침 햇살 속에서 더욱 빛나는

블루 그로토의 블루(Blue)는

몰타를 기억하는 색(color)으로 자리 잡았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

노란색을 단지 노랗다 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내는 한국어인데

이곳 블루 그로토는

푸르스름하다, 코발트블루, 파랗다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푸르다 또는 블루라고 해야 어울린다.




오전 10시, 지중해의 햇빛은

한국의 10시 햇살보다 강하다.

이제는 선착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동굴의 푸른색은 좀 더 짙어지는 것 같다.



돌아오는 보트에서 촬영한 영상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 좀 더 머물러

10시, 11시의 햇살을 받은

바다와 동굴의 발색을 보고 싶지만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보트는

무심하게 제 갈 길을 간다.


이번 블루 그로토 보트 투어로

몰타는 확실하게 레몬과 블루로

기억에 남았다.



***여행팁톡(Tip Talk)***

[ Blue Grotto 왕복 보트 투어 ]

- 어른 : 8유로


[ 택시 ]

발레타 구도심 → 블루 그로토 : 19.6 유로


※버스 노선 : 74번, 201번

    몰타에서는 버스가 유용한 대중교통이나

    발레타에서 블루 그로토로 갈 때는

    택시가 가장 편하고 빠다.


#몰타 #블루 #그로토 #여행 #푸른색 #파란색

#blue #grotto #travel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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