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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신, 소명

IFC몰 간이 주민센터

by Noname

지난주에 서류를 준비할 일이 있어 주민센터를 알아보다가 IFC몰에 있는 간이 주민센터에 방문했다.


지하에 있다보니 지도가 정확하지 않아 유선으로 문의를 드렸다.


친절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공무원분들의 노고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터라

약간의 불편한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매우, 친절하고 자세하게 길을 안내해주셨다.


그렇게 도착한 간이주민센터는 어쩐지 어수선하고 바빠보였다.


간이 주민센터이다보니 환경이 좋을리는 없고, 간이로 마련되어 발급이 불가능한 서류도 있었다.

이런 경우,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사람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불특정 다수의 대국민을 상대하는 일은 상식적인 선을 매우, 넘어 버린다는 걸 종종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봐주시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어 전자창구에서 뽑는 도중에도 매우 꼼꼼하게 서류를 챙겨주시고, 확인해주시고, 마지막까지 빠진 서류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심지어 아까 그 문의전화를 다 받으시면서 업무를 하고 계셨다.


연세가 있으셔 보였다. 어쩐지 달인 느끼이랄까.



같은 일을 수천번 수천, 수만 시간을 반복하다보면 익게 되기 마련이라지만

이렇게 친절한 스탠스와 빠짐없이 챙겨주시면서 안내해주시는 분은 처음 봤다.



그렇게 어수선하고 바쁜 중에도.


감동을 느꼈다.


늘 공무원은 봉사정신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섬김이란 무엇일까

사명이란 무엇일까

소명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임을 다한다는 것


앞으로 삶에서 종종 상기될 그런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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