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때
사랑하는 친구, 지인, 그리고 그 누군가를 만날때,
나는 매우 비관적이다.
소풍 전날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과 같다.
설레이고, 두렵다.
지금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한다.
"내일이 없는 것 처럼 살라."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면,
어떻게 소중하지 않겠나.
어떻게 말 한마디 조심하고,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나.
지금이 마지막 순간일텐데
어떻게 돌아가는 너의 뒷모습을 내 눈에, 나의 심장에 꼭꼭 눌러담지 않을 수 있겠나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데
만남이 끝나고 나면 단절이다.
나는, 혹은, 너는 죽었다.
누구나 언제든 세상에서 홀연히 사라질 수 있는 찰나의 존재들이다.
어째서 영원을 장담하며
함부로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영원을 장담하며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늘
죽음과 탄생을 경험한다.
죽었던 내가 다시 태어나고
죽었던 네가 다시 타나난다.
그리하여 이 순간들에 감사하게 된다.
"살아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