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옹기장이셨다.
전통옹기 불가마의 불을 몇 날 며칠 날을 지새우며 때시면서도,
힘든 기색 없이
생활 근육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 가득, 땀범벅인 채로 활짝 웃으시며
'상아야, 설탕물 한잔 타보고~'하셨다.
그 시절엔 옹기를 만들기 위해 찰흙을 직접 빚어야 했다.
잿물도 직접 만들고, 뭐하나 직접 하지 않으시는 일이 없었다.
온종일 고된 하루일 텐데도, 늘 웃으시며 휘파람을 불고 다니시던
우리 아버지의 모습,
다 같이 모인 밥상머리 앞에서는
아버지의 우스갯소리에
온 가족이 하하호호 웃었다.
불을 때지 않는 날에는 새벽 4시에 나가 공장일을 준비하셨고,
불을 때는 날에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밤낮없이 불을 보셨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녀들의 가슴에 잔잔히 전해졌다.
그리고 그 일의 고귀한 만큼,
본인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까지
그때, 일은 더 이상 일이 아니다.
사랑의 행위가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가족들을 위한 일차원적인 '버팀'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있어 삶의 기쁨과 행복 자체일 때,
일의 목적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때,
인간의 고귀함이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