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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un 14. 2024

마흔-178 자신을 사랑하는 법2

억지 부리지 않는다. 

내가 원하지 않는 곳에 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원한다는 걸 알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겠어?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본인의 마음을 묵살하고, 외면하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잃게 되며 

타인 역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여간해서는 온전한 애정을 주지 않게 마련이다. 


나 자신도 스스로에게 주지 못하는 온전한 애정을 

타인이 줘야할 이유는 없다. 


내 자신과의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개선 해 나가다 보니 

주변의 관계들이 개선되어 가기 시작했다. 


단호하게 내가 싫은 것들을 말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미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가 싫어하는 걸 말할 때 그 사람 또한 존중해 줄 수 없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쩐지 어색하고, 의존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되게 마련이다. 



억지 부리지 않는다.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되기 때문에 나와의 관계를 

내 속마음을 우겨서 어색하게 행동해봤자, 사람들은 진심이 아님을 알고, 내가 그렇게 한 것과 같이 나를 대한다. 



나는 툭하면 내 자신에게 마음속으로 '죽어버리라고' 이야기 해왔다. 


그것도 못할 거면 죽어버려, 왜 살아 

너는 그렇게 못되어 먹어서 어떡하니, 죽어버리는게 낫지 않아?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러니까 니가 미움 받는거야.


다 헛소리였다. 

자기혐오는 타인혐오와 맥을 같이 한다. 


이제야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모두를 사랑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내가 나를 위해서 행동하고, 말하고, 먹고, 마시고, 나를 돌보기 시작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삶이 진정으로 좋아지는 순간,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자연스러워지던 그 어느날부터 


모든게 변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잔재는 저항을 하지만 그 저항을 때때로 놓치더라도 대체로 알아차리고 

나를 돌본다. 


꾸준히.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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