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지난주 내내 손목이 아팠다. 가습기 대신 방마다 두 개씩 수건을 짜서 널어 그런가 싶었다. 45cm가 내린 백 년 만의 폭설로 못오다가 포클레인을 불러 눈을 퍼 낸 코트에 다시 갔다. 레슨 전에 볼 머신을 치는데 손목이 왜 아픈지 알겠더라. '저번주에 두 타임 레슨 받았었지!' 말을 많이 했던 레슨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손목이 아프게 쳤나 보다.
다시 돌아온 레슨시간. 코트엔 눈이 없지만 주변엔 아직 채 녹지 않은 눈들이 남아있다.
"저번에 배운 거 기억하세요?"
살짝 끄덕이고 코트의 가운데 선에 섰다. 첫 공이 날아온다.
몇 번 공을 주고받다가 내가 몸을 반 만 돌리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 이유는 스텝이 넓어서라고.
"오늘은 스텝만 신경 써봐요."
"오, 그렇지 그렇지!!"
종종걸음으로 가서 마지막 발은 (백핸드 왼발, 포핸드 오른발)은 두 발이 나란히 오는 지점에 놓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래야 몸의 회전이 다 돌 수 있다고. 골프에서 끝끝내 못한 걸 테니스에서 배우다니. 모든 운동은 이렇게 쌓여가는 건가?
"이 정도면 허리가 다 돌아간 건 가요?" 마지막 자세에서 멈추고 내 자세를 살펴봤다.
너무 심하게 몸이 돌아간 것 같은데 두 다리가 딱 정면이다. 코치도 그게 다 돌린거라고 알려준다.
'이 느낌이구나!' 내가 느끼기에 과한게 제대로 한거였다.
밴핸드 훈련에 들어갔다.
백핸드는 날아오는 공을 채로 한번 찍고 가는 게 포인트였지.
허부적 대고 있어 보였는지 코치가 네트를 넘어왔다.
공을 맞춰야 하는 지점을 시범 보여준다.
코치의 주변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공을 치는 위치를 확인했다. 오른발 코 끝 앞에서 팔길이와 채길이를 더 한 만큼이나 먼 곳에서 공을 맞췄다. 그렇게 치면 공이 오른편으로 날아갈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그보다 더 뒤에서 맞혀서 결국 오른편으로 날려 보내고 있었다.
코치가 알려준 , 지점에서 공을 맞추려고 해 봤다.
"진짜 앞으로 가네요?!" 내 몸에서 멀리서 치니 채 방향 잡을 틈도 생겼다. 이거 신기하네!
하나, 둘, 셋, 잔 발로 뛰어가 마지막 발은 앞이 아니라 왼발 옆으로 일자로 놓이게 두고 큰 공을 안고 훈련했던 느낌으로 몸을 돌린다. 몸을 회전할 때 왼발은 힘 빼고 끌려가는 느낌으로 가되, 축이 되는 오른발은 흔들리지 말아야 했다.
"오! 오! 그렇지! 그렇지!"
"오, 그렇지!"
"오, 그렇지!"
입만큼이나 눈도 동그래지는 코치를 보자니 내가 진짜 잘 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빨리 익히고 다른거 가르켜추면 빨리 또 잊고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놀라는건가? 사방으로 튀던 어느새 공이 정면으로 날아간다. 열개 치면 대부분이.
"이렇게 치니까 신기하게 앞으로 가네요?"
"힘은 공을 멀리서 치면 붙나요?"
"몸 회전력으로 치는 건데, 이걸 모르면 온몸에 힘줘서 치게 돼요"
그래서 작은 체구 여자들도 공을 팡팡 날릴 수 있구나.
'저는 <강속구>'를 치고 싶답니다!'
그러려면 스텝. 그리고 회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