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었다 싶을 때 다시 안 되는 게 운동

by 안녕나무

테니스 레슨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다. "벌써 끝났어요?" 하기 일수이다. 코트 앞 쪽에서 포핸드로 주고받기를 하고, 코트 뒤로 물러가서 주고받기를 한다. 아직 랠리가 잘 되지 않는다. 거의 선생님이 공을 하나씩 넘겨주는 식으로 돼버리곤 한다. 그래도 공이 정면으로 가는 횟수가 늘고 공에 힘이 좀 붙어가고 있다.


다 되었다 싶을 때 다시 안 되는 게 운동인가 보다. 이번 레슨은 유난히 하늘로 공이 많이 날아갔다. 채의 면이 하늘 쪽으로 열려서 쳤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제대로 친 것 같다. 코치에게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어보니 공이 맞는 타점이 아직도 뒤라고 한다. 그리고 앞에서 맞춰도 맞는 순간에 채가 열리고 있다고 알려준다. 공에 밀린다고. 그래서 공을 맞추는 위치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채를 끝까지 밀어 던지듯이 반대쪽 어깨로 보내야 한다.


최강야구의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방향성"을 읇조리듯이 나도 레슨에 들어가기 전에 "타점 앞에, 채 끝까지"를 되뇐다. 안되면 또 될 때까지 또 연습해 본다. 랠리가 되면 엄청난 즐거움이 있을까? 푹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운동이지만, 아직 나에게 테니스는 잔잔한 재미를 주는 운동이다.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24화호주식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