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과 이제 마흔의 교환일기(29)
저도 불안 속에서 허둥대던 때가 있었어요.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는 방법은 없고 그저 조절하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멈추는 것과 행동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오가면서요.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오기만 한 것 같다면 모든 끈을 놓고 멈춰서서 불안을 떨쳐내고요. 같은 자리에서 맴돌기만 한 것 같을 땐 눈 딱 감고 그 반대 방향으로 어디든 뛰어가는 거예요.
어느 날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물론 서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누구보다 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걸 번뜩 깨달았어요. 너무 당연한 건데 말이죠.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무조건 사랑하기보단 나를 솔직히 마주하고 모난 부분을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마침 오늘 제가 마주한 불안도 있어요. 진짜 불안을 마주하기 싫어서 내가 나를 속이고 있었던 거예요. 새로운 일이 크게 어려운 건 아닌데 왜 불안한 마음이 들까? 의문이 들었는데, 사실은 내가 잘 모른다는 걸 남한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동료한테 그냥 모른다고 말했어요. 나도 좀 더 찾아보겠다고, 답을 찾을 때까지 대안으로 진행하자고요. 전문가도 아닌데 왜 똑똑한 척, 있어보이는 척 하며 다 잘 하려고 했는지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요ㅋㅋㅋㅋㅋㅋ
아라도 스스로를 솔직히 마주하고 어느 방향으로든 뛰어봐요. '모르겠다.'가 아니고 '모르겠다!'의 마음으로요. 이제 곧 8월이네요. 8월도 각자의 자리에서 불안을 마음껏 바라보고 뛰어가기로 해요.
2025.07.29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