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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Feb 11. 2021

마흔 살의 인간관계

자발적 외톨이

아버지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셨다.

정확하게는 주변 사람들만 잘 챙기셨다.

가족은 뒷전이었다.


주변 사람들만 챙기는 아버지를 보면서,

그 정성의 절반만 가족을 위해 쓰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30대가 되고, 나도 아빠가 되었다.

나는 아버지와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승진도 할 수 있었다.


직장생활은 Input 대비 Output이 좋았다.

그럴수록 나는 많은 시간을 회사에 쏟아부었다.


저녁 늦게까지 회사 사람들과 보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갔다.

서울행 막차를 타는 일이 많았다.


회사에 집중할수록

개인적인 인간관계는 소홀해져 갔다.


사람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일주일 5일 근무 중,

4.5일은 술을 마시는데,

하루는 쉬고 싶었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지만,

마음속은 항상 허전했다.

풍요 속 빈곤이었다.




40대의 나는 혼자가 좋다.


인간관계에 치였고,

인간관계에 지쳤다.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보다는

이제는 나 자신과의 소통이 좋다.


축구, 농구처럼 함께 즐기는 운동보다는

혼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아졌다.


혼자 책을 보는 것이 좋다.

혼자 글을 쓰는 것이 좋다.


40대가 된 지금,

나는 자발적인 외톨이 삶을 즐기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그동안 관심 갖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에  기울이며 산다.

 자신의 소중함을 느낀다.


[오래 전 노래. 김부용 _ 풍요 속 빈곤 _ 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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