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지는 정시퇴근이다
20~30대는 야근의 연속이었다.
묻지마 야근이 성행했다.
야근수당은 없었다.
주말에도 근무를 했다.
주말 수당도 없었다.
그 시절에 수당을 제대로 받았다면,
나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먼저 들어가도 될까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대리님이 “퇴근하자”라고 말해야 퇴근할 수 있었다.
여름휴가는 아침 6시가 넘어서 갈 수 있었다.
마흔 살이 되면서 팀장이 되었다.
회사 내에서는 나름 높은 서열에 속한다.
영향력도 있다.
퇴근시간이 되면 내가 먼저 일어난다.
윗분들께는 “안 들어가세요?”라고 묻는다.
젊은 직원들에게는 “왜 안 들어가요? 빨리 퇴근하세요.”라고 말한다.
퇴근시간만 되면 눈치게임을 하던 사무실에는
하나둘 퇴근하는 직원들이 생겼다.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문화가 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복지는
‘정시퇴근’이다.
야근은 젖 먹던 힘을 다해 100m를 완주했더니,
200m 달리기라고 하는 것과 같다.
마흔 살의 나는 야근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정시퇴근이 좋기 때문이다.
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
야근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상사의 결과물이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야근은 하지 않겠다.
시키지도 않겠다.
마흔 살이 되고, 야근과 이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