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월요병, 번아웃..
나를 괴롭혔던 마음의 병이다.
혼자 허공에 주먹질을 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던 시기.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많은 업무량에 쫓겨 책 읽을 시간은 커녕,
잠잘 시간도 줄이던 그때.
한 없이 미끄러지는 듯한 감정을 느끼던 시기.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책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한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아직 산더미처럼 밀려있는 업무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한 페이지씩 책을 읽다 보니,
상처 받은 나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문구들에 눈물이 흘렀다.
책에서 받은 위로는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였다.
그 문구들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기 위해,
브런치에 온라인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소중한 문구들은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고,
주변에 나와 비슷하게 힘들어하던 동료들에게도 힘이 되어 주었다.
책이 나를 살렸다.
책 속의 글이 나를 위로했다.
그렇게 기운을 얻은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기 시작했다.
책과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글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
‘많이 힘들지? 좋아질 거야. 견뎌낼 수 있어.’
‘너는 소중한 존재야.’
‘더할 나위 없이 잘했어.’
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상처를 글로 옮기면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내가 남을 위로하고, 위로받은 남이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한다. 삶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위로가 소리 없는 글에서. 시작된다.
-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이하루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