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택'을 읽고
우리 모두는 리더다.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모두 다 리더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위한 지적 소양을 항상 쌓아갈 필요가 있다. 그것은 '리더가 되면 그때부터 리더의 자질을 만들어야지'라며 미루어 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리더는 선택을 하는 자리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든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은 없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질문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적 소양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중에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한 설문 조사에서 회사원들에게 "언제 사표를 내고 싶은가?"하고 물었습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을 때? 야근을 너무 많이 할 때? 아닙니다. 뜻밖에도 "상사가 자신을 불신한다고 느낄 때."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언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가?"라고 물으니 "상사가 일하는데 사사건건 간섭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사전 보고를 번거롭게 요구하는 상사라면, 팀원을 믿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소통하는 상사입니다. 지시와 보고는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왜 군주는 아첨꾼에 둘러싸이게 될까요? 간단합니다. 군주가 화를 내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일이 있어 혼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잘못했든 안 했든 리더가 화를 내면 그때부터 주변의 사람들은 할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자네보고 누가 이런 거 하라 그랬어!"
"듣기 싫습니다."
리더의 이런 한마디는 팀원들의 창의성을 뿌리부터 말려버리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닙니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가장 나중에, 그것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발언해야 합니다. 리더의 말은 곧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남의 의견을 잘 듣는 그릇이 큰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는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발하는 접착제마다 접착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는 실패작이지만 갖다 쓸 사람이 있으면 가져다 쓰라고 말합니다. 다른 연구원이 이 실패작을 가지고 갑니다. 그 연구원은 북마크용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개발하는 제품마다 접착력이 너무 강해 붙였다 떼면 책이 찢어졌습니다. 그래서 접착력이 떨어지는 이 접착제를 가져다 썼더니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트잇은 이렇게 개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례를 보고 성공한 두 번째 연구원을 주목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첫 번째 연구원입니다. 그가 실패한 결과물을 다른 동료들과 공유하지 않았다면 포스트잇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실패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보인 덕분에 그의 조직은 큰 성과를 거둔 셈이지요.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실패를 공유하고 있습니까?
이 책에서 저자는 동일한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다양한 철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해 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들도 동일한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을 참조하여, 이 책을 읽은 모든 리더들도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