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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Nov 13. 2022

상사는 왜 재택근무를 싫어할까?

재택근무 하면서 놀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한참 심했을 때에는, 거의 대부분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사무실에 일주일에 채 하루를 나가지 않은 날도 많았습니다.

당시 번아웃에 시달렸던 제 입장에서 '재택근무'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습니다.

매일 보기 싫은 사람을 안 봐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드 코로나가 보편화되면서, 재택근무가 예전만큼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팀은 회사의 원칙을 최대한 준수하는 수준에서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팀 직원들의 하소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팀장님이 무조건 출근하라고 했어요. 부서 직원들 모두 하루 종일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데, 사무실에서 다 같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으면 너무 정신이 없어요."

직장인으로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직장인이 사무실에 매일 나가는 게 뭐가 이상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직원들은 재택을 하고,

저 혼자 사무실에 출근한 날 옆 팀장님이 말했습니다.

"책인사님. 팀원들은 다 재택이에요? 적어도 팀장님 출근하는 날에는 출근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제가 답했습니다.

"팀원들이 재택근무해도 일만 잘하면 되죠.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훨씬 일도 집중해서 하던데요?"


어느 날, 팀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한 달 동안 편하게 일해볼까?" 사무실에 오고 싶을 때만 오고 필요할 때만 와서 근무하며, 나머지 시간은 있고 싶은 곳에서 일하기였다. 요즘 기업들이 지향하는 탄력근무제 수준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직원들을 100% 믿겠다는 나의 수줍은 고백이기도 했다. 사실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으리라. 그리고 한 달 동안 사무실에 출근한 사람은 날 포함하여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 한 달 동안 우리의 발전은 놀라웠다.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집중해서 일할 수 있었다. 더 편한 복장으로, 더 편한 장소에서 말이다. 이렇게 일하는 방식을 '노마드워크(Normad Work)'라고 한다.
-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_ 전민우, 이은지 지음 _ 트러스트북스 출판사 -


디지털노마드의 시대입니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상사가 본인의 역할을 조직 구성원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어야 관리도 하고, 감시도 하고, 때로는 훈계를 빙자한 잔소리도 하고, 가끔은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IT 업무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관리와 감시'가 직무인 자리는 경비원뿐입니다.

(경비원을 비하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Leader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Leader는 언제 어디서나 조직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의 모든 업무를 훤히 알고 있고, 직원들의 능력과 잠재력에 따라 

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Leader가 되어야 합니다.


저도 재택을 많이 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할 때 보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에 분명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참, 그리고 저는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혼자서 밥도 잘 차려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재택근무가 좋습니다.

[나만의 재택근무 회의실 _ 안방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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