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Nov 27. 2022

젠가를 하다가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지금 번아웃으로 힘드신가요?

저는 3년 전에 번아웃을 겪었습니다.


원래는 즐겁게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바뀌면서 기존의 업무방식이 모두 부정되었고, 저는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팀장은 이른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지시보다는 질책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자존감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아이들과 젠가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을 할수록 젠가는 점점 위태로워졌고, 마지막 블록을 빼는 순간 젠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이들과의 젠가는 재미있었지만, 젠가 속에서 나의 직장 생활이 보였습니다.]
젠가라는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나무 블록을 쌓아놓고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블록을 하나씩 빼다가, 블록을 쓰러트린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다들 거칠게 블록을 뺀다고 해도 블록은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에 괜찮다. 하지만 점점 블록이 빠지기 시작하면 남아있는 블록들은 중심을 간신히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남아 있던 그 많은 블록이 한순간에 다 무너진다. 번아웃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다.
-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_ 이진희 지음 _ 대림북스 출판사 -


무너진 젠가에서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블록을 빼야 하는 건 알지만,

블록을 빼자니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상황.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일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일을 하자니, 내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고,

일을 포기하자니, 내 자리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당시의 저는 바람 앞의 등불,

임계점을 넘긴 젠가와 같이 위태로웠습니다.




잃어버린 기운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운동도 해보고, 일부로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저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주말 내내 누워만 있었습니다.

주말 내내 누워만 있으면, 더욱 무기력 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누워있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틀 동안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조금은 힘이 생긴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이 생겼다기보다는,

온몸의 소진된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충전되었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저는 온전한 휴식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배터리가 나간 핸드폰을 켜는 방법은
켜질 때까지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충전뿐이다.

의욕이 생기게 하는 방법은
없는 의욕을 짜내는 게 아니라
충분한 휴식이다.

그동안의 노력을 돌아봐 주자.
당신은 생각보다 먼 길을 달려왔다.
-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_ 글배우 저 _ 쌤앤파커스 출판사 -




혹시 지금 일을 하면서 많이 힘드신가요?

성장하기 위해서 또는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하는 일이,

본인의 자존감을 점점 잃게 하고 있나요?


그럴 때일수록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번아웃 때문에 본인만이 가진 소중함을 잃지 마시고,

온전한 휴식을 통해서 마음의 건강을 찾기를 바랍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듯,

우리 모두는 지금의 시련도 결국 잘 이겨낼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사는 왜 재택근무를 싫어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