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Mar 08. 2020

철인 3종 경기 도전기

완주기 아닙니다. 도전기입니다.

2017년 1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 목표를 세우는 시기.

나 또한 목표를 세웠다.


'영어공부' vs '수영'

2가지를 두고 고민하던 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나의 로망이었던

'아침 수영'을 시작했다.


몸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아내가 '옷걸이 어깨'라고 부르던 어깨도

옷걸이 어깨 탈출에 성공했다.


수영을 한참 배우는 2016년에는

중급반, 상급반으로 올라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2017년에는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기로 했다.

바로 '철인 3종 경기' 도전.

가을에 열리는 철인 3종 경기 대회를 목표로

수영을 하니,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오픈워터'(=강이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 경험을 반드시 쌓으라고 했지만

'어차피 슈트도 입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도전을 했다.


[대회 당일 아침 풍경]


대회 당일.

완주는 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완주였다.

수영은 중도 포기를 했기 때문이다.


수영을 더 하다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있는 보트에 올라탔다.


수영은 중도 포기했지만,

도전 자체에 의의를 두고

사이클, 마라톤까지 마무리했다.




그 이후로 생긴

나만의 운동 철학이 있다.


수영은 수영장에서

골프는 골프장에서

볼링은 볼링장에서.


그리고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는 이렇게 말한다.

"철인 3종 경기 딱 한 번 해봤어요."

(완주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참고로 철인 3종 경기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