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네요?
36, 편집디자인 경력 4년 정도라 했을 때 몇몇이 네게 말한다.
"늦었네요?"
나이에 비해 경력이 짧음을 걱정(혹은 염려, 혹은 우려) 하는 말이지만,
나는 벌써 나의 다음 직업은 무엇이어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편집 디자이너는 자잘하게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걸 빼면 나의 두 번째 직업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그런 세상 속에 내가 두 번째 직업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으니 꽤 잘 살아온 샘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정도 후면 나는 또 다른 직업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밀려나고 도태됨을 극복하는 내 방법이다.
문득 나의 가장 큰 재능은
떠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꽤 잘 느낄 수 있는 감이 아닐까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