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되어야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즐거운 지식』에서
오래 전 술자리에서 내가 무심코 말했다. “그 사람 참 좋아.” 듣고 있던 한 작가가 중얼거렸다.
“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
‘아!’ 나는 그 후 오랫동안 그 말이 화두가 되었다. 가끔 그때 생각이 나 나의 정신이 번쩍 깨어난다.
‘그 사람 참 좋아... 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 내가 ‘그 사람 참 좋아.’라고 했을 때, 나는 진심이었을까?
내게 ‘그 사람이 참 좋다’는 확신이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참 좋다’는 말을 한다.
다들 그 말에 확신이 있었을까? 아마 다들 ‘좋은 게 좋아!’라는 ‘신념’하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그 신념이 마음속에 심어진 건, ‘나약함’일 것이다. 무서운 세상에서, 좋은 사람은 얼마나 좋은가!
그 후 나 자신에 대해 성찰을 하며, 나의 나약함, 비굴을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일정 부분 비굴하다.
그 비굴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속인다. ‘그 사람 참 좋아.’라고 하며 나의 나약함, 비굴을 깊은 마음속으로 묻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지 않은 이 태도가 우리의 성장을 크게 가로막는다. 우리는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솔직한 자신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씨앗이다. 하지만 자신을 속이게 되면, 부풀려진 자신은 있을지 모르나, 그는 계속 난쟁이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정직하고 부드러운 빵
아름다운 푸른곰팡이를 피워내는군
- 박경원, <짤막한 노래> 부분
시인은 빵을 보며, ‘아름다운 푸른곰팡이’를 본다.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은 ‘정직하고 부드러운 빵’이니까.
‘좋은 사람’도 푸른곰팡이를 피워내는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