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태생이 아닌 미덕이 차이를 만든다. - 볼테르
일곱 살배기 큰아이가 손가락을 다쳐 밴드를 붙여주었다. 세 살배기 작은아이가 자기도 밴드를 붙여달라고 보챘다.
“지웅아, 형아는 손가락을 다쳐서 붙인 거야!”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세 살배기 작은 아이가 칼로 연필을 깎다가 손가락을 베었다.
휴지로 피를 닦아주고, 밴드를 붙여주었다. 작은 아이는 피가 나는데도 울지도 않고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드디어 나도 밴드 붙였단 말이야!’
두 아이가 이제 30대가 되었다. 가슴에는 여전히 평등이 뜨겁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불평등에 분노가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미덕을 최대한 발휘하며 모두 ‘위너(승자)’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그 미덕으로 서로의 차이를 만들고, 서로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모두 사랑 가득한 평등한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
마치, 누구의 가난만은
하늘과 평등했음을 기념하듯이.
- 서정춘, <수평선 보며> 부분
나는 모두 가난했지만, 모두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는 의식주 풍부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늘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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