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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석근 Oct 25. 2024

성(性)에 대하여   

 성(性)에 대하여      


 내 인생은 

 피를 보고서야 멈추는 농담 


 - 김언희, <랄랄랄> 부분          



 시인은 자신의 인생이 ‘피를 보고서야 멈추는 농담’이라고 노래한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의 처절한 삶이다.       


 영혜는 한 번도 자신의 욕망대로 살아 보지 못한 이 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상이다. 무의식 깊이 켜켜이 쌓인 그녀의 욕망이 어느 날 분출한다.     


 ‘나무가 되자!’ 나무는 얼마나 선한가!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로지 하늘을 향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다른 나무, 식물들과 오순도순 살아가는 나무.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바란 게 나무였을까? 그녀는 형부와 성교하게 된다. 이때 영혜는 무엇을 느꼈을까?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 대해 분노한다.     


 미성년인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영혜의 아픔을 읽지 못하는 걸까?     

 영혜를 비난하려면, 먼저 영혜를 보이지 않는 가부장 사회의 감옥에 가둔 우리 사회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우리는 10대 아이들을 믿어야 한다. 그들의 영혼은 맑디맑다. 우리는 10대에 꾼 꿈의 힘으로 살아간다.     


 그들과 ‘부적절한 성행위 장면’에 관해 함께 논의하면, 그들은 아름다운 성 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성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다. 성 에너지가 고상한 정신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인간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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