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나무가 나무를 선물 받았다.
짙은 초록잎이 햇빛을 만나면 반짝 거림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커피나무다.
나무에게 나무를 선물해 준 선생님 댁에는 깜짝 놀랄 만큼 커다란 커피나무가 있다.
커피 열매가 열리고 그 열매를 따서 다시 싹을 틔워서 주변인들에게 나눔을 해주셨다.
나무 선물을 받은 지인들은 나무를 이렇게 잘 키우니 자식농사도 그렇게 잘 되었다고 덕담을 나눠주신다고 하시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하셨다.
당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나무가 잘 자라서 열매도 맺어주고 덕담도 듣게 해 준다고 하신다.
저 반짝 거리는 짙은 녹색잎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서 자꾸자꾸 시선을 주고 목이 마르다 싶으면 물을 주고 춥다 싶으면 비닐을 씌워주고 뿌리를 품은 화분이 작아서 나무가 힘들겠다 싶을 때 편하게 숨 쉬라고 분갈이를 해준 것 밖에 없다시며 곱게 내리뜬 눈에 행복이 묻어난다
아이 넷을 키우고 먹이고 가르치려고 하니 살림이 빠듯해서 풍족하게 키우지 못하고 겨우겨우 대학까지만 졸업을 시켰다고 하셨다.
정작 본인은 자녀들에게 흡족하게 무엇인가를 해준 적이 없어서 지금도 가슴 한편이 아린다고 하셨다.
학원 한 번 제대로 보내지 못했어도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한 뒤 소위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말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인연들을 만나서 결혼을 했다고 하셨다.
네 명의 자녀들 중 세 명이 결혼을 하고 손자들이 여덟 명인데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집안이 가득 찬다고 하시면서 고운 눈매에 웃음이 가득이시다.
선생님에게서 향기가 난다.
커피 향기보다 더 고소하고 향기로운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