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인연이여

by 기억나무

아이들이 같은 관심사를 공부하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만난 인연들이다.

젊고 멋졌던 인연들이다.

일 년에 한두 번을 만나도 어제 만난 듯 반가운 인연들이다.

일 년의 한 두 번 만나는 만남을 인연의 부모님이 먼 길 가실 때 인사를 드리는 곳에서 만났다.

며칠 궂은 날씨에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의 아름다움이 아쉬웠다가 여왕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던

날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셨다.

푸른 하늘 찬란한 태양빛에 반짝 거리는 초록의 풍성함 때문인지 애달픈 슬픔보다는 먼 여행길을 떠나시는 길이 조금은 덜 외로우실 거라는 위안을 받았다.

남아있는 인연께서도 조금은 덜 슬퍼하시기를 조금은 덜 아파하시기를 조금은 덜 우시기를.


오월의 어느 날 먼 곳으로 어머니를 여행 보낸 인연이 안타까워 써놨던 글이다.

날이 추워지니 그 인연이 또 걱정된다.

찬바람이 옷깃으로 스며드는 스산한 이런 날 그 인연의 마음은 안녕하실까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픔이 차갑게 스며들어 고통스럽지는 않으실까

푸른 옥빛 하늘을 바라보면 시려오는 눈가에 담았다가 눈물로 흘려보내지는 않으실까

숨죽여 흐느끼며 살아내느라 목구멍 멍에가 걸려 끼니를 거르지는 않으실까

차가운 그늘 속에서 따뜻한 햇빛의 한 자리를 만나면 그 자리가 어머니의 사랑일까 싶어서

그 따뜻한 품이 그리워 망부석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인연이여 계절은 금방 지나갑니다.

온화한 어머니처럼 따뜻한 계절이 왔다가

후회로 가득 찬 자식의 눈물이 깨어진 얼음의 날카로움으로 가슴에 박히는 계절이 되었다가

사계를 품은 대지가 생명을 소생시키듯 기억의 가지에 새순을 싹 틔우고 추억이 되는 계절이 되면

다시 만나는 오월에는 인연의 꽃이 피어있기를 기도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