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 전 일입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손윗 시누이로부터 욕심 많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 말한다는 생각에 시누이에게 서운한 감정이 앞섰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그 말이 잊히지 않는 걸 보면 딴에는 억울했던가 봅니다. 어쩌면 욕심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이어서 싫었던 게지요.
돌이켜보면 시누이 눈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욕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잘 살고 싶어 했고 아이들 번듯하게 키웠다는 소리 듣고 싶어 자식 교육에 열을 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라며 불평, 불만 속에서 대상도 없는 원망을 품고 살았습니다. 돈에 집착했고, 타인의 시선, 인정에 목말라했습니다.
원하는 삶을 갈구하는 일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바라는 삶이 있을 테니까요.
다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괴로워하는 마음이 욕심입니다. 내려놓지 못하고 매달리는 일이 욕심이었던 겁니다.
'무학(無學)'. 법정 스님이 말했습니다. "배웠으면서 배운 자취가 없는 것"을 두고 한 말이라 했지요.
성공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었습니다. 마음 그릇이 커지는 일, 어제보다 성장하는 일입니다. 마음의 지경이 넓어지면 나도 살고 남도 살립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물길 흐르는 대로 살아야지요.
'찰나 같은 인생, 불평과 욕심에 허비하겠는가.' 라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납니다.